SKT ‘유무선 1위 달성’ 자축행사…KT ‘발끈’

SKT ‘유무선 1위 달성’ 자축행사…KT ‘발끈’

입력 2012-03-14 00:00
업데이트 2012-03-14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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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무선 매출 범위 놓고 이견

SK텔레콤이 작년 유무선 통신서비스 대표 영역에서 1위를 달성했다고 발표하자 KT가 발끈하고 나섰다.

SK텔레콤은 14일 오전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하성민 사장 등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CEO와 구성원의 3년의 약속’ 행사를 열고 3년 전 제시한 ‘2011년 유무선 통신서비스 대표 영역 1위’ 목표를 이뤘다며 자축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009년 KT와 KTF의 합병으로 유무선 시장 지각변동이 예고되자 무선 뿐 아니라 유선에서도 선두를 달리겠다는 각오로 매출·고객만족·브랜드 등 3개 분야에서 최고 통신사로 평가받겠다며 이 같은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자체 설정한 기준에 따라 통신사의 이동통신·유선전화·초고속인터 넷 분야 매출을 비교한 결과 작년 자사 계열이 매출 13조4천990억원으로 KT 계열의 13조3천602억원을 앞지르고 사상 최초로 업계 1위를 차지했다고 주장했다.

이 회사는 “작년 요금인하의 여파에도 무선통신 매출을 2010년 수준으로 유지하고, 유선 분야에서 SK브로드밴드가 선전한 것이 목표 달성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작년 국가고객만족도(NCSI) 등 국내 3개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1위를 지켰고, SK브로드밴드와 SK텔링크도 NCSI에서 각 영역 1위를 차지해 고객만족 분야 목표도 달성했다고 밝혔다.

또 국내 여론조사 기관을 통해 자체적으로 브랜드 지수(BRI)를 조사한 결과 통신사 중 최고점인 월평균 60.4점을 획득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KT는 “SK텔레콤이 통신 대표영역 매출을 산정하면서 수치를 왜곡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자사 계열을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브로드밴드미디어, SK텔링크로, KT 계열을 KT와 KT파워텔로 지정하고, 단말기, 부동산, 시스템통합(SI), 자산처분, 전용회선 등 매출과 내부거래를 비교 대상에서 제외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KT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작년 KT의 통신서비스 매출은 14조6천778억원으로 여전히 1위이며, 미디어 분야 계열사인 KT스카이라이프 매출을 포함하면 15조1천억원까지 올라간다”고 주장했다.

또 “SK텔레콤이 전용회선 서비스와 KT네트웍스의 통신부문 매출을 배제한 것은 자사에 유리한 결과를 내려는 의도가 깃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유무선 매출 비교 범위에 이견이 있고 서로 다른 매출구조를 가진 회사간 매출 비교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자체적으로 중요한 영역이라고 판단한 분야에 대해 스스로 마련한 약속을 지켰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양사가 주주총회를 앞두고 경영진이 자존심 싸움을 벌이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KT는 16일 주주총회를 열어 이석채 회장의 연임을 결정하며 SK텔레콤도 오는 23일 주총을 개최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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