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2개社중 1개가 적자…무더기 자본잠식

저축은행 2개社중 1개가 적자…무더기 자본잠식

입력 2012-08-26 00:00
수정 2012-08-26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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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추락에 건설경기 부진으로 영업 악화

6월 결산법인인 저축은행들이 대규모 적자 사태를 맞고 있다.

절반가량이 3분기까지 적자였고 5곳 중 2곳은 자본잠식 상태다.

저축은행의 이미지 추락으로 영업환경이 나빠지고 건설경기 침체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더욱 커진 탓이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2011회계연도(2011년 7월~2012년 6월) 3분기까지 새로 출범한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과 영업정지 상태인 미래ㆍ한주저축은행을 제외한 저축은행 89곳 중 48.3%인 43곳이 적자를 냈다.

전년 동기에 적자를 낸 곳은 29.2%인 26곳이었다. 저축은행들의 수익성이 더욱 악화한 것이다.

솔로몬저축은행은 5월 영업정지 전까지 1~3분기 2천881억원 적자를 냈고 한국저축은행은 2천39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보였다.

또 진흥저축은행 1천735억원, 토마토2저축은행 1천431억원, 경기저축은행 962억원, 아주저축은행 687억원, 서울저축은행 416억원, 현대저축은행이 410억원 등의 적자를 나타냈다.

적자 폭이 커지면서 자본잠식도 심각한 상태다. 자본금이 바닥나면 결국 도산하게 된다.

올해 3월 말 현재 저축은행 89곳 중 41.6%(37곳)가 자본 잠식 상태다. 이 중 7곳은 자본금을 까먹고 부채로 버티는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작년 3월 말에는 28곳이 자본 잠식 상태였는데 1년 만에 9곳이 늘었다.

완전자본잠식 상태는 솔로몬, 한국, 토마토2, 우리, 대원, 삼일, 세종 저축은행 등이다.

현대, 신민, 예쓰 등의 저축은행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났으나 자본잠식률이 여전히 각각 80.7%, 54.6%, 66.9%로 위험수위였다.

일부 저축은행은 자산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감독기준인 5%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올해 3월 현재 BIS 비율이 5% 미만인 저축은행은 현대스위스 3.54%, 솔로몬 2.74%, 부산솔로몬 1.24%, 진흥 1.22%, 오투 0.59% 등 11곳이다. 또 한국(-1.56%), 토마토2(-11.75%), 우리(-20.46%), 삼일(-3.53%), 유니온(-1.51%), 세종(-1.27%) 등 6곳은 마이너스였다.

이중 일부 저축은행은 BIS 비율을 높이려고 4분기 중에 자회사 지분 매각, 유상증자 등을 단행했다.

금감원은 “공적자금 지원 없이 자체 정상영업 중인 유니온, 세종, 삼일저축은행은 3월 가결산 이후 대주주 교체, 자체 유상증자 등을 통해 BIS 비율이 조치기준(5%)을 상회했거나 유상증자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부터 이어진 구조조정에도 저축은행 상태가 더욱 나빠진 것은 이미지 추락에 따른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사태 등 영업환경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더불어 건설경기 침체로 PF 부실 채권이 늘어났다.

또 4분기(4~6월)에도 일부 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되는 등 저축은행 업계는 뒤숭숭해 2011년(회계연도)의 전체 실적 역시 그리 밝지 못한 상황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저축은행 이미지 추락에다 부동산과 건설경기가 개선되지 않아 정상화까지 1년 이상 걸릴 듯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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