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에 충실한 차’… 코너링·제동력 인상적

‘기본에 충실한 차’… 코너링·제동력 인상적

입력 2013-02-16 00:00
업데이트 2013-02-16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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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신형 파사트’ 타보니

박동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신형 파사트를 ‘기본기에 충실한 차’라고 소개했다. 밟으면 밟는 대로 나가고 원하는 대로 멈춰 서는 주행성능과 제동력이 뛰어나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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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7세대 파사트는 1973년 7월 출시 이후 40년 가까이 세계적으로 1500만대가 팔린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디젤 모델인 2.0TDI의 가격은 4050만원으로, 이전보다 480만원 싸졌다. 미국에서 생산된 만큼 ‘미국 스타일’로 옵션은 최대한 빼면서 가격을 대폭 낮췄다는 게 폭스바겐 측의 설명이다.

차량 문을 열자 이전 모델보다 훨씬 넓어진 실내 공간이 눈에 들어온다. 전체 길이(4870㎜)와 휠베이스(2803㎜)는 이전 모델보다 각각 105㎜, 94㎜ 늘어났고 앞뒤 좌석 사이 공간 역시 75㎜ 넓어졌다. 웬만한 성인 남성이 뒷좌석에 앉더라도 전혀 불편함이 없어 보였다.

시동을 걸자 디젤엔진 특유의 소음과 진동이 핸들을 통해 느껴진다. 하지만 귀에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올림픽도로에서 가속 페달을 힘껏 밟았다. 역시 직렬 4기통 디젤 직분사 터보차 엔진이 굉음을 내며 치고 나간다. 순간 가속력은 커진 차체 크기와 최고출력 140마력을 감안한다면 나쁜 편은 아니다. 낮은 출력을 32.6㎏·m(1750~2500rpm)의 토크(높을수록 순간 가속력이 좋다) 조합으로 만회했다. 연비도 이전 모델보다 약 10% 개선됐다. 복합 연비 기준으로 14.6㎞/ℓ로 다른 수입 디젤 세단보다 다소 낮긴 하지만 그래도 훌륭한 편이다.

제동력과 코너링이 인상적이다. 100㎞ 이상 달리다 만난 코너 구간에도 속도를 줄이지 않고 기분 좋게 빠져 나왔다. 중심이 잘 잡혀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역시 독일차’라는 말이 입 안에 맴돌았다.

그러나 원가를 낮추다 보니 뒷좌석에 에어컨 송풍구가 없다. 또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가 빠진 자리에 풋 파킹 브레이크는 고사하고 커다란 수동식 핸드 파킹 브레이크가 눈에 들어왔다. 자동차 마니아들 사이에서 ‘미국산 깡통차’라는 비난이 나온 이유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480만원 낮아진 가격과 부드럽고 안전한 주행성능, 넓어진 실내에 폭스바겐의 프리미엄까지 더해진 신형 파사트. 그래서인지 소비자를 위한 세심한 배려가 더욱 아쉽게 느껴졌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2013-02-16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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