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자동차 시장은 ‘SUV 전쟁’

지금 자동차 시장은 ‘SUV 전쟁’

입력 2013-02-16 00:00
업데이트 2013-02-16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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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국내판매 9.9% ‘급성장’

국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르네상스 시대’가 열렸다. 쌍용차의 ‘코란도 투리스모’를 시작으로 한국지엠의 트랙스, 기아차의 카렌스 후속 모델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줄줄이 신형 SUV를 선보이며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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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기침체에 따른 내수 부진으로 승용차 판매는 줄었지만 ‘휴일이 있는 삶’을 추구하는 요즘 트렌드에 따라 SUV 판매가 해마다 꾸준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SUV 차량은 국내에서 25만 6923대가 팔리면서 전해(23만 3699대)보다 9.9% 증가했다. 전체 판매 승용차 117만 5891대의 21.8%를 차지했다. 따라서 현대·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내수 부진의 돌파구를 SUV에서 찾고 있다.

지난 5일 첫선을 보인 쌍용차의 ‘코란도투리스모’가 일주일 만에 1500대 이상 계약이 이뤄지는 등 인기를 누리고 있다. 2년 6개월간 1800억원을 들여 개발한 코란도투리스모는 로디우스 후속 모델로, SUV의 성능과 스타일에 체어맨과 같은 세단의 안락함을 갖춘 레저용 패밀리카다.

특히 투리스모는 쌍용차 특유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 디자인을 그대로 살리며 ‘코란도 패밀리룩’을 완성했다. 아울러 쌍용차만이 가진 사륜구동 기술이 그대로 적용돼 주행 성능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다음 달 열리는 제네바 모터쇼에서 코란도투리스모를 공개한다.

쌍용차 관계자는 “사전예약 당시부터 코란도투리스모의 인기가 예상 외로 뜨겁다”면서 “올해 투리모스의 내수와 수출 판매목표 각 1만대, 총 2만대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지엠도 오는 20일 올해의 야심작인 소형 SUV ‘트랙스’를 공개한다. 미국 GM이 전 세계 소형 SUV 시장을 개척할 목적으로 개발한 트랙스는 1.4ℓ 휘발유 터보와 1.7ℓ 디젤 모델로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에는 1.4ℓ 휘발유 터보 엔진을 장착한 모델이 우선 출시된다. 차체는 연비를 높이기 위해 경량화됐고, 외형 디자인은 다운사이징 기법이 적용됐다. 연비는 휘발유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경쟁 차종인 기아차 스포티지R(휘발유 2.0 터보, 9.7㎞/ℓ)과 비교해 2.3㎞ 더 앞서 12㎞/ℓ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랙스에는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이 따라다닌다. 1.4ℓ급 휘발유 터보 엔진과 소형 SUV 등이 대표적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차량 소형화와 고연비 등 전 세계 자동차 트렌드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 벨로스터에 1.6ℓ급 휘발유 터보 엔진을 적용한 적은 있지만 1.4ℓ급 엔진에 터보를 장착한 것은 처음이다. 또 현대차 투싼ix, 기아차 스포티지R보다 작은 SUV 역시 국내 최초다. 가격도 2000만원이 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지엠을 이끌 새로운 대표 주자라는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또 기아차도 3월 중에 소형 미니밴 ‘카렌스 후속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기존 모델보다 커지고 길어진 헤드램프가 세련미를 더했다. 캡 포워드(차량 실내 공간을 전진 배치)를 적용해 보닛의 길이가 전보다 짧아졌다. 휠베이스를 50㎜ 늘여 넉넉한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3열 좌석을 갖췄으며 2.0ℓ 누우 MPI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62마력, 최대토크 19.8㎏·m의 힘을 낸다.

현대차도 미국에 상반기, 국내에는 하반기쯤 싼타페 롱바디’(프로젝트명 NC)를 출시할 계획이다. 산타페 롱바디는 전장 4905㎜, 전폭 1885㎜, 앞뒤 차축 간 거리인 휠베이스가 2800㎜에 이르는 등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한 대형 패밀리카다. 즉 기존 산타페보다 전장은 201㎜, 휠베이스는 100㎜가 더 길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과는 달리 국내에서는 신형 산타페의 신차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시점에서 롱바디를 선보일 계획”이라면서 “출시는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내수 부진에 휩싸여 있는 르노삼성도 하반기 ‘캡처’를 선보이면 반전을 노리고 있다. 오는 3월 서울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일 캡처는 스포티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넉넉한 실내 공간, 콤팩트 세단의 민첩성 등을 고루 갖춘 소형 SUV란 평을 받고 있다. 르노삼성은 캡처를 국내에서 생산하지 않고 수입해 판매하고 나서 호응도 등을 본 뒤 양산을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캡처는 배기량 1.6ℓ급 디젤 터보엔진 모델과 2.0ℓ급 휘발유 엔진 모델이 있다. 국내에는 어떤 모델이 출시될지 미정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올 하반기 선보일 캡처는 독특한 디자인과 뛰어난 성능을 바탕으로 국내 동급 차종과 경쟁에서 충분히 앞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2013-02-16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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