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오석 “개인기 화려해도 골 못넣으면 축구 못한 것”

현오석 “개인기 화려해도 골 못넣으면 축구 못한 것”

입력 2013-07-17 00:00
업데이트 2013-07-17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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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리더십 비판에 “일희일비 말고 경청하자”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직원들에게 “개인기가 화려하고 전략이 뛰어나도 골 못 넣으면 축구 잘한 것이 아니다”라며 성과 중심의 업무 태도를 당부했다.

현 부총리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출국하기 직전인 17일 부내 인트라넷으로 기재부 전 직원에게 이런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그는 편지에서 “국내외 경제 여건이 워낙 변화무쌍해 팽팽한 긴장이 불가피하다. 어려운 시기에는 국민이나 국가나 먹고사는 문제, 즉 경제가 만사”라며 직원들에게 하반기 업무 자세를 주문했다.

정치권 등에서 불거진 리더십 부재에 대한 논란 속에서도 묵묵히 일함으로써 경기 회복이라는 과제를 충실히 이행해달라는 내부 당부성 발언으로 보인다.

현 부총리는 특히 기재부와 부총리를 둘러싸고 불거진 각종 지적에 대해 “일희일비하지 말자”면서도 “현장과 호흡하고 핵심에 집중해야 한다”며 경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먼저 “개인기가 화려하고 전략이 뛰어나도 골 못 넣으면 축구 잘한 거 아니다”라며 ‘착안대국 착수소국(着眼大局 着手小局)’(그림은 크게 그리되 실행은 디테일하게 하라)이라는 격언을 들어 성과 중심의 업무 태도를 강조했다.

상반기에 내놓은 정책 패키지들이 하반기에 현장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꼼꼼하고 집요한 실행력’을 발휘해달라는 것이다.

새 정부가 출범 이후 ‘부처간 칸막이 제거’ 등을 통해 힘써 온 ‘소통과 협업’도 강조했다.

현 부총리는 “모든 게 종합적으로 얽혀 있기 때문에, 작가가 드라마 속 주인공 다루듯이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정책 조정은 없다”며 “소통과 협업이라는 새로운 행정 패러다임에 적응해야 한다”고 썼다.

직원들이 각자 맡은 영역에서 본인의 전문성뿐 아니라 외부 전문가를 활용해 리스크를 먼저 감지하고 선제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힘들고 어려워도 서로 헹가래 하는 기분으로 일하자”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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