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불황에 금융사고까지…하나대투증권 ‘비상’

증시불황에 금융사고까지…하나대투증권 ‘비상’

입력 2013-07-31 00:00
업데이트 2013-07-3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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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불황에 금융사고까지 겹친 하나대투증권에 비상이 걸렸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대투증권은 삼성동지점의 A차장이 고객 돈을 모아 1년여 동안 주식 등의 거래를 하면서 투자 손실을 냈다는 피해자의 주장이 있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내부 감사실을 통해 사고의 전말을 밝히려고 하지만 아직까지는 진척이 없는 상태다. 사고의 중심에 선 A차장이 잠적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번 사고는 A차장이 휴가 복귀 시점이 지났는데도 회사에 출근하지 않자 회사 감사실에서 자체 감사를 하면서 드러났다.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A차장이 지난 17∼22일 휴가를 냈지만 23일부터 출근을 하지 않았다”며 “A차장이 자살을 시도해 병원 중환자실로 실려갔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지난 29일 퇴원한 후 연락 두절 상태”라고 설명했다.

피해자 2명은 각각 7억원과 12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는 지난 6월 주식과 채권 가격이 폭락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지난주 A차장이 관리한 고객들에게 잔고 통보를 했는데 아직까지 피해 등 이의 제기를 한 고객은 없다고 설명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일단 회사 시스템상에 사고 관련 계좌가 없다는 점을 들어 A차장이 개인적으로 투자자를 모집해 자금을 운용하다가 생긴 사고라고 주장한다.

회사 측은 A차장이 독단적으로 벌인 ‘개인 사고’로 규정하고 있지만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처지다.

사고가 어떻게 났는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일단 자사 직원이 연루됐기 때문이다. 대외 이미지 추락은 물론 고객 신뢰 훼손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항이다.

과거 하나대투증권에서는 금융사고가 다른 증권사보다 비교적 많이 발생한 편이었다.

하나대투증권은 2010년 이른바 ‘옵션쇼크’의 영향으로 약 760억원의 손실을 입었고 이에 따라 기관장 문책과 기관경고를 받았다. 당시 ‘사고금액 1위 증권사’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2006∼2008년에는 총 5건(79억1200만원)의 금융사고가 발생해 증권사 가운데 두번째로 사고가 많았다.

지난달에는 실명 확인 없이 고객에게 계좌를 만들어준 하나대투증권의 한 직원이 금융감독원의 제재를 받기도 했다.

이번 금융사고까지 더해져 회사 이미지에 타격을 입지 않을까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더군다나 업황이 좋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마당에 발생한 사고라 회사 입장에선 ‘설상가상’의 상황에 직면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지난해 임창섭 사장 취임 이후 약 16개가량 줄였던 지점을 올해 하반기 추가로 축소할 방침이다.

임 사장 취임 당시 100여개였던 점포는 현재 84개로 축소됐다.

회사는 일단 사태 해결을 위해 잠적한 A차장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A차장을 찾아야 사태의 실마리를 풀 수 있다”며 “회사 계좌가 관련된 것이 아니라 피해자가 정식으로 피해 신고를 하지 않았지만 피해자들과도 접촉해 원만하게 사태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현재 변호사를 선임하고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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