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OK해야 일하는 나라 15國” 갈길먼 女직업권리

“남편이 OK해야 일하는 나라 15國” 갈길먼 女직업권리

입력 2013-09-25 00:00
업데이트 2013-09-25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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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 “79개국 ‘여성의 직업선택 자유’ 법으로 제한”…사우디 최악

전 세계의 79개국은 아직도 여성이 특정 직업을 선택하지 못하게 법률로 제한하고 있으며 15개국은 남편이 아내의 취업을 막을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세계은행(WB)은 24일(현지시간) 발행한 ‘여성, 일 그리고 법, 2014’ 보고서에서 중동, 서아프리카 국가는 여전히 여성의 경제활동을 가로막는 강력한 법이 남아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세계은행은 2011년 4월부터 2년에 걸친 143개국의 경제활동 분야 성 차별 실태를 보고서에 담았다.

보고서는 또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지역이 여성의 직업 선택의 자유를 가장 강력하게 제한하고 있다며 러시아 여성은 농장 트럭·화물 열차 운전사, 목공을 포함해 456개의 직업을 선택할 수 없다고 전했다.

나아가 조사대상국의 90%가 여성의 직업 선택, 계좌 개설, 자본 소유 권리 등을 제한하는 법률을 한 가지 이상 보유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보고서는 경제활동 성차별이 가장 심각한 나라는 사우디아라비아로 사우디 여성의 거주지 이동의 자유, 여권과 같은 중요 문서 소유 권리, 계좌 개설 권한이 법적으로 모두 남편에게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서구 사회보다 서아프리카, 동유럽, 남아시아 지역의 경제활동 성차별이 심각한 이유로 이 지역이 대부분 식민지 경험이 있거나 강대국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는 점을 들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프랑스는 가부장의 개념이 1970년대 민법에서 사라졌지만 프랑스 식민지였던 대다수의 서아프리카 국가는 여전히 민법 조항에 이 개념이 남아 있다.

소비에트 연방에 속했던 동유럽 국가들도 분리독립한 지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법률 속 공산주의 체제의 흔적은 완벽히 사라지지 않았다.

WB는 그러나 지난 2년간 각국에서 여성의 경제활동을 장려하는 다양한 법률이 생겨났다며 코트디부아르 여성이 올해부터 남편의 허가 없이 취업할 수 있게 되는 등 44개국에서 48가지 법적 변화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김용 WB 총재는 보고서 서문을 통해 “여성과 남성이 동등한 위치에서 경제활동에 참가할 때 이들의 에너지가 경제회복과 사회통합에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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