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업계, 동양사태에 ‘대표기업 몰락 충격’

시멘트업계, 동양사태에 ‘대표기업 몰락 충격’

입력 2013-09-30 00:00
업데이트 2013-09-30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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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시멘트, 국내 첫 시멘트 기업으로 업계 2∼3위

시멘트업체를 근간으로 성장해온 동양그룹이 사실상 무너지면서 시멘트업계가 충격에 빠졌다.

30일 산업계에 따르면 동양시멘트는 1957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탄생한 시멘트회사로 현재 국내 시멘트업계 2∼3위에 올라 업계의 사실상 맏형 역할을 해왔다.

’잃어버린 10년’이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최근 10여년 동안 장기 침체에서 허덕이는 국내 시멘트업계는 동양그룹 사태를 지켜보면서 할 말을 잃은 듯한 분위기다.

시멘트업계의 한 관계자는 “동양그룹은 시멘트업계를 대표하는 대기업”이라며 “시멘트업계로선 한쪽 팔을 잃어버린 듯한 충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동양그룹 위기가 다른 시멘트업체에도 영향을 줄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시멘트업계는 건설업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최근 10년 동안 원가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유연탄 가격은 300% 이상 급등했으나, 수요가 25% 감소하는 타격을 겪었다. 그동안 시멘트 판매가격은 10% 오르는 데 그쳐 대다수 시멘트업체가 막대한 손실을 보았고 한때 업계 전체가 고사 직전의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시멘트업계는 국가 건설의 기반을 닦아온 저력이 있고 개발경제시대 경제 발전을 선도했다는 자부심이 있다며 최근 들어 시멘트 공장 현대화와 친환경 등 지속적인 혁신경영을 추진해왔다.

전병각 성신양회 단양공장장은 “최근 시멘트 공장은 부단히 진화하고 있다”며 “공정자동화가 완료됐고 설비는 완전히 밀폐돼 있다. 고성능 집진기가 24시간 가동돼 날리는 먼지도 없다”고 강조했다. 성신양회 단양공장은 연간 1천만t 이상의 시멘트 생산능력을 갖춘 시멘트업계 2위권 대형 공장이다.

성신양회 관계자는 “시멘트 공장을 환경 친화적 공정으로 개선하자 원가절감 효과가 생겼다”며 “’상생 공정’ 최적화를 우선순위에 둘 것”이라고 말했다.

시멘트업계는 그러나 시멘트공장을 친환경 설비 분야로 인정해 국가 차원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유럽이나 일본과는 달리 국내에선 정부 지원이 더뎌 발전 속도가 늦다고 지적했다.

국내 시멘트산업은 양적으로 생산능력 세계 9위, 수출 규모 세계 7위라는 성장을 각각 이뤘다. 그러나 수요 급감으로 현재 생산력은 연간 생산능력 6천200만t의 70% 수준인 4천400만t에 불과하다. 장기적으로 주택 건설 감소와 유연탄에 대한 개별소비세 부과 등으로 시멘트업계로선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5년간 업계의 누적 적자가 9천억원에 달한다”며 “시멘트 가격은 아시아 평균보다 20% 낮아 현실화가 시급하다”고 정부에 지원책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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