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제 일자리 길을 묻고 답을 찾다] 스위스의 다양한 시간제 근무

[시간제 일자리 길을 묻고 답을 찾다] 스위스의 다양한 시간제 근무

입력 2014-01-13 00:00
수정 2014-01-13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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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정부 일자리 30% 시간제… 직무분할·재택·원격근무 활용, 민간선 기업별 맞춤형 근무로

스위스는 공공부문과 민간부문 모두 다양한 시간제 일자리가 정착된 나라로 손꼽힌다. 특히 공공부문에서는 연방정부의 일자리 중 20%(2011년 기준)가 시간제로 구성됐다. 국방과 사회보장 부문까지 포함하면 시간제 일자리의 비중은 30.9%까지 높아진다.

스위스 연방 정부는 공무원 채용 시 유연시간 근무제 외에도 ‘직무 나누기’ ‘재택 및 원격 근무’ 등의 제도를 활용하고 있다. 고위 공무원의 경우에는 근로 시간 규정 없이 신뢰에 기반을 둔 근무제도도 운용하고 있다. 고위 공무원 중 여성 공무원의 11.7%와 남성 공무원의 1.5%가 시간제로 일한다.

민간에서는 기업별로 맞춤형 근무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상시 노동자 600명 규모로 번역 등 서비스 제공 업체 ‘CLS커뮤니케이션’ 간부를 포함한 직원 41%가 시간제로 일하고 있다. 이 회사는 1997년 창업 때부터 유연근무제를 채택, 시간제 근무와 원격근무 등을 활용하고 있다. 비중이 가장 높은 근무 형태는 전일제 근무 70~80% 수준의 시간제 근무다.

팀별로 2명의 팀장이 시간제로 일하면서 일의 강도와 품질을 높였고, 시간제 노동자의 원활한 정보 공유는 기업 혁신의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급 시계 생산 기업인 코럼사는 반일제 근무제도를 운영, 두 사람이 한 일자리를 공유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한 사람이 결근할 경우나 위급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원활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회사는 2009년 남녀 간 동등 임금 인증을 받기도 했다.

이 밖에 응용기술 분야 컨설팅과 연구 등을 수행하는 비영리 민간 회사 CSEM은 일과 가정생활의 균형을 인사정책의 제1원칙으로 두고 있다. 2000년 육아휴직 후 유연근무제를 통해 경험 있는 전문직 여성의 이직을 막기 위해 시간제 근무와 원격근무 등을 강화했다. 그 결과 전문직 여성의 이직률이 감소하면서 고객사의 회사 만족도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취리히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2014-01-1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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