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남ㆍ충남에도 발병…정부, 고강도 대책 강구

AI, 전남ㆍ충남에도 발병…정부, 고강도 대책 강구

입력 2014-01-26 00:00
수정 2014-01-26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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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대이동’ 설 연휴가 고비…전국단위 이동중지명령 발동 고심

전북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남·충남으로 번진 가운데 방역당국이 전국 단위 이동중지 명령(Standstill) 발동을 포함한 강력한 대책을 검토하고 나섰다.

AI 최초 발병지인 전북 고창 등을 중심으로 하는 ‘포위망식 방역’을 업그레이드 한 한층 강도높은 카드를 고려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1일 이후 한동안 감염의심 신고가 들어오지 않아 소강국면으로 접어드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으나, AI 잠복기를 지나면서 발생지역이 확장되는 국면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당초 방역당국은 최초발병일로부터 9∼10일 되는 시점을 분기점으로 판단했다. 이 시기를 잘 넘기고 기존 방역망이 효율적으로 가동될 경우 AI의 기세가 한풀 꺾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25∼26일 전남 나주·영암·해남, 충남 부여·천안, 전북 부안 등 6곳에서 감염의심 신고가 들어오는 등 AI가 서해안 벨트를 타고 발생권역이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다만, 방역당국은 기존 발병지에서 다른 지역으로 2차 전염이 이뤄진 것이 아닌만큼 방역체계가 무너진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또 AI 바이러스의 잠복기가 7∼21일인 점을 고려할 때 25∼26일 AI 감염 증상이 나타난 닭·오리는 방역망을 본격 가동하기 이전 감염됐을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날 열린 가축방역협의회에서도 양일간 발병한 AI는 기존 발병지에서 전염된 것이 아니라 철새의 이동에 따라 산발적으로 발생했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방역당국은 방역망이 제기능을 하고 있지만, 철새에 의해 AI가 전국으로 확산할 우려가 있는 만큼 기존 방역망을 한층 더 촘촘히 하기로 했다.

정홍원 국무총리도 이날 정부 서울청사에서 긴급관계장관회의를 열고 고병원성 AI 차단을 위한 범정부적 차원의 강력한 대책마련을 지시했다.

추가 AI 확산 방지책으로 우선 전국 단위 ‘일시 이동중지 명령(Standstill)’ 발동이 꼽힌다.

’일시 이동중지 명령’은 가축전염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가축과 축산 관계자, 축산 차량의 이동을 일시 중지하는 조치다. 방역당국은 AI 발생 초기 전남·북과 광주광역시를 대상으로 이동중지 명령을 발동한 적이 있다.

전국 단위 이동중지 명령이 유력한 카드 중 하나이긴 하나 비용이 만만치 않은 데다 현 시점에서 실효성이 있는지가 미지수라는 게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달 말부터 시작되는 설 연휴도 변수로 거론된다.

’민족 대이동’이 시작되면 AI 바이러스가 사람이나 차량에 묻어 전국 각지로 흩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AI 통제가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고민이다.

정부는 이 같은 사정을 감안, 관련 부처ㆍ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하는 총력 대응태세를 구축하고 기존 방역망을 한층 더 강화하는 등 고강도 대응책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이에 따라 철새 도래지 이동제한 조치, AI 감염 확인시 해당 지역 통제강도 강화 등을 포함한 다각도의 방안이 실행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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