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들 백신맞고 살처분 투입 “AI 악몽 없길”

공무원들 백신맞고 살처분 투입 “AI 악몽 없길”

입력 2014-01-26 00:00
수정 2014-01-26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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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파동으로 오리 수만 마리를 도살처분한 지 불과 3년밖에 안 지났는데…. 또다시 악몽이 재현되는 것은 아닌지 한숨만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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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적으로 확산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전남 나주시가 26일 오리와 닭 등 살처분과 매몰작업에 동원되는 공무원에게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적으로 확산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전남 나주시가 26일 오리와 닭 등 살처분과 매몰작업에 동원되는 공무원에게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전국 확산으로 지역 내에서 사육 중인 닭·오리 살처분에 들어가는 나주시청 공무원들이 현장 투입에 앞서 26일 오후 인플루엔자 백신 예방접종을 했다.

이날 현장에 투입된 공무원 123명은 백신 주사를 맞고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를 일주일간 복용하기로 했다.

나주시 소속 공무원 930여명 중 민원 처리, 초소 근무자 등을 제외한 절반 정도의 인력이 살처분 작업에 투입되며 여성 공무원도 예외는 없다.

공무원들은 2011년 1월 남평에서 AI가 확인되면서 해당 농가는 물론, 인근 농가의 멀쩡한 오리 수만 마리가 예방 차원에서 살처분되면서 지역민들이 고통을 겪었던 상황이 또다시 발생한 데 대해 참담한 마음을 나타냈다.

공무원 조모(53)씨는 “자식 같은 오리를 살처분하는 것을 밖에서 말도 못하고 지켜보는 농가 농민과 마주칠 때 가장 마음이 아프다. 우리의 불안함이나 불편이 크다 한들 농민들의 아픔만 하겠나”고 토로했다.

한편 나주시는 이날 세지면과 동강면 일대의 오리 농가에서 살처분 작업을 진행하며 안전을 위해 공무원들에게 폴리에스테르 소재의 방재복과 고글, 마스크, 장갑, 덧신을 지급하고 소독 등을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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