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CEO, 남성 비해 단명…회사 밖 발탁도 많아”

“여성 CEO, 남성 비해 단명…회사 밖 발탁도 많아”

입력 2014-04-29 00:00
업데이트 2014-04-29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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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변화 따른 수혜 불구 남성 위주 이사회 등 견제받아

여성 최고경영자(CEO)들은 남성 CEO들보다 자리에서 일찍 밀려나거나 사내보다는 회사 밖에서 영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같은 결과는 컨설팅 회사인 ‘스트래티지&’(옛 이름 ‘부즈 앤 코’)가 세계의 주요 상장기업 2천500개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나타났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 보도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남성 CEO는 10명 중 3명 미만꼴로 자리를 떠났지만, 여성 CEO의 경우 5명 중 거의 2명이 물러났다. 남성과 여성 CEO 간에 1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나는 셈이다.

이번 연구의 공동저자인 퍼-올라 칼슨은 이같은 이유를 두 가지로 정리했다.

우선 여성들이 상대적으로 수혜를 받아 이같은 결과가 비롯됐다는 설명이다. 일부 국가에서는 문화 및 정치적 압력들 때문에 회사들이 여성을 최고위직에 올려놓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결과 여성 CEO들은 더욱 대담한 선택을 하고 이는 실패 가능성을 높인다는 지적이다.

칼슨은 “모든 것을 고려해보면 여성 CEO를 희망하는 기업은 더 많은 위험을 안게 될 가능성이 있고, 몇몇 사례에서 그 위험은 사실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유로는 이사회 문화가 여전히 남성 지배적이라는 점이 꼽혔다. 여성 CEO들은 처음부터 어려운 환경에서 일하는 데다 모든 이가 우호적이지도 않은 상황에 서게 된다.

이와 함께 여성 CEO 3명 중 1명 이상은 회사 밖에서 발탁돼 5명 중 1명에 그친 남성 CEO들과 차이를 보였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외부로부터 영입된 여성 CEO들이 많다는 것은 기업들이 사내 여성들을 잘 육성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보고서는 통신산업의 CEO들이 빨리 변화하는 업계 속성상 가장 빈번히 바뀌고 있으며, 기업들은 점차 CEO 직책과 회장 직책을 함께 맡기기보다는 분리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 국가 사이에서 여성 임원 수를 강제적으로 늘리는 조처를 하는 등 여성 활용 방안을 고심하고 있지만 2013년 조사에 따르면 여성 CEO들은 단지 3%에 그쳐 전년도의 4.2%에 비해 오히려 하락했다.

하지만 스트래티지& 측은 변화하는 사회적 압력과 함께 고등교육을 받거나 고위직에 오른 여성들의 증가로 오는 2040년에는 여성 CEO의 비율이 3분의 1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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