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유출 영향 1년새 1300만장이나
지갑이나 서랍 속에서 잠자는 카드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대규모 정보 유출 여파 등으로 풀이된다.6일 금융감독원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 3월 말 현재 휴면카드는 1056만 3000장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 2372만 9000장이었던 것에 견줘보면 반 토막 났다. 1년새 1300만장 넘게 정리된 셈이다. 휴면카드는 최종 이용일로부터 1년 이상 사용 실적이 없는 카드를 말한다. 올 연말에는 1000만장 밑으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휴면카드가 이렇듯 급감한 데는 금융 당국과 업계가 2012년부터 꾸준히 벌여 온 ‘안 쓰는 카드 정리하기’ 운동과 올 1월에 터진 역대 최대 규모의 카드 정보 유출 사고 등이 맞물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민 대부분의 카드 정보가 유출되면서 부정 사용 우려와 카드 불신 등이 커졌고 이로 인해 안 쓰는 카드를 대거 없앤 것이다. 휴면카드 비중이 가장 높은 카드사는 하나SK로 전체 발급 카드의 21.2%(117만장)나 됐다. 그 뒤는 경남은행(20.1%), 한국씨티은행(19.7%),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17.4%) 등의 순서다. 신한(6.2%), 현대(7.1%), 국민(9.2%) 등 전업계 카드사는 비교적 휴면카드 비중이 낮았다. 하지만 장수로 따지면 전업계 카드사가 여전히 많다. 롯데카드가 155만장으로 휴면카드가 가장 많았고, 신한(128만장), 하나SK(117만장), 국민(111만장) 등도 100만장이 넘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2014-06-07 1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