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지배구조 개선은 LIG인수 최종관문

KB 지배구조 개선은 LIG인수 최종관문

입력 2014-12-14 00:00
업데이트 2014-12-1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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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인적 청산 일단락…제도적 보완장치 제시해야”

”인적 청산은 이제 일단락됐다고 본다. 다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확실한 지배구조 개선안을 가져와야 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위원회의 ‘KB금융, LIG손해보험 인수 승인’ 안건을 처리를 10일 앞둔 14일 이같이 말했다.

KB금융 사외이사의 전원 사퇴를 높이 평가하되 확실한 지배구조 개선안이라는 최종 관문을 통과하지 못하면 LIG 인수를 승인해줄 수 없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 것이다.

결국 KB금융이 지난 주말 금융당국에 제출한 지배구조 개선안이 LIG손보 인수의 최종관문이 되는 것이다.

◇ “지배구조개선안 보고 인수 승인 여부 결정”

금융당국은 24일 KB금융의 LIG손보 인수 안건을 처리하기에 앞서 KB의 강력한 지배구조 개선안을 요구해왔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사외이사들의 사의 표명은 KB금융의 지배구조 개선의 첫 단추를 의미한다”면서 “더 중요한 것은 구조적이고도 시스템에 입각한 지배구조개선 방안을 마련해 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인적 청산은 과거에 문제가 있었던 인사들이 책임을 지는 차원일 뿐 앞으로 유사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으려면 명확한 제도적인 개선안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당국의 입장”이라면서 “KB가 납득할만한 지배구조 개편안을 가져와야 LIG손보 인수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는 결국 지배구조개선안이 KB금융이 LIG 손보를 인수하기 위한 최종 관문이 된다는 점을 의미한다.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이 국민은행의 주 전산기 교체를 둘러싸고 극심한 내분을 보이는 과정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사외이사에게 책임을 지우고 향후 유사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을 없애는 제도 개선안까지 가져와야 LIG 손보 인수를 승인해주겠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지주회사로서 KB금융이 LIG손보라는 자회사를 인수하려면 특히 내부 통제와 지배구조 등 경영능력을 갖췄는지를 검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임 전 회장과 이 전 행장의 내분 과정에서 지배구조의 취약성이 노출된 만큼 내실을 먼저 기하지 않으면 외형 확장을 용인해줄 수 없다는 것이다.

◇ 24일 인수 승인 여부 결정…승인에 무게

금융감독원 역시 1일부터 12일까지 2주간 진행된 KB금융에 대한 부분 검사에서 지배구조 부분을 집중적으로 검증했다.

금감원은 KB금융의 현 지배구조가 LIG손보를 경영하는데 문제가 없는지, 내부통제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고 있는지, 자회사 관리능력을 제대로 갖췄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봤다.

KB금융이 제출한 인수계획서를 토대로 KB지주와 LIG손보의 경영건전성, 경영상태, 인수에 따른 전반적인 사업계획의 타당성도 점검했다.

금융당국은 앞으로 KB금융으로부터 넘겨받은 지배구조 개선안을 검증할 예정이다. 지배구조개선안은 24일 금융위에서 인수 승인 여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다.

당초 KB지주 이사회는 내년 3월까지 지배구조 개선안을 마련키로 했으나 인수 승인에 앞서 필요하다는 당국의 요구로 제출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전해졌다.

KB금융은 이사회에서 사외이사의 수를 줄이고 상임이사를 늘리는 방안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외이사 가운데 교수의 비중이 너무 커 상황 판단 능력이 미흡했다고 본 것이다. 지주 사외이사 추천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내용도 개선안에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에서는 금융당국이 KB금융의 LIG 인수를 승인해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KB금융이 사외이사 전원 사퇴 카드로 인적 쇄신 의지를 보였고 지배구조 개선안도 금융당국이 마련 중인 지배구조개선 모범규준과 일정 부분 부합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KB금융은 LIG손보 인수 절차가 늦어지면서 10월 28일부터 계약금 대비 연 6% 수준(하루 1억1천만원)의 계약실행 지연이자가 쌓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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