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LIG손보 인수’불확실성 해소’

KB금융, LIG손보 인수’불확실성 해소’

입력 2014-12-26 10:49
업데이트 2014-12-2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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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효과는 ‘글쎄’

KB금융지주가 우여곡절 끝에 LIG손해보험 인수를 확정 지은 데 대해 증권가에선 시너지 효과 등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금융당국이 KB금융의 LIG손보 인수 전제 조건으로 지배 구조 개선을 내세워 관련불확실성이 해소된데다 두 회사 간 시너지 효과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단기에 KB금융 주가가 반등하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24일 정례회의를 열어 KB금융은 LIG손보 주식 1천168만2천580주(발행주식의 19.47%)를 주당 5만8천634원씩 모두 6천850억원에 사들이는 방안에 승인했다.

이로써 KB금융은 지난 8월 인수 승인신청서를 접수한 지 4개월간을 끌어온 승인절차를 매듭짓게 되면서 인수 마무리 작업에 착수하게 됐다.

연내 승인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던 터라 인수와 관련한 불확실성 해소는 주가에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으로 예측된다.

실제 지난 24일 이번 인수 소식이 장 막판에 전해지면서 KB금융과 LIG손보 주가는 각각 3.19%, 0.36% 오름세로 마감했다.

송인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LIG손보의 경우 인수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저평가 받아온 측면이 있다”며 “내년 기준 수정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7배로 경쟁 2위권 대비 30% 이상 할인돼 거래됐다”고 분석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두 회사 간 시너지 효과에 가장 관심이 쏠린다.

특히 KB금융이 그간 4차례에 걸친 인수합병 잔혹사를 딛고 비은행 부문 확대에 발판을 마련했다는 데 증시 전문가들은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이 LIG손보를 인수한 것은 성장을 높이려는 방편이면서 장기적으로 ‘비은행 침투 확대’의 교두보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사주 13.82%를 최근 주가에 사들여 연결실적으로 인식되는 이익을 늘리면 이번 인수 가격이 과하다고 보기 어렵다”며 “LIG손보 인수는 KB금융 입장에선 수익성 훼손 없이 중요한 전략적 선택지를 확보하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홍승일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KB금융은 지주회사 사업 구조의 은행 비중인 86.7%(3분기 기준)에서 80.4%로 완화되는 등 비은행 부문 강화가, LIG손보의 경우 KB금융의 전국적인 영업망을 활용한 고객 저변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단기적인 시너지 효과와 수익성 제고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맞선다.

전배승 이트레이드 연구원은 “KB금융의 인수 지분이 낮은데다 인수자금 조달 비용을 고려하면 예상 순이익 증가분은 328억원(2.0%)에 불과해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 효과는 0.03%포인트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LIG손보의 입장에서도 보험 관련 규제의 완화와 미국 법인의 손실 등의 해결이 우선시 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신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 보장성보험과 자동차보험의 방카슈랑스 편입에 진척된 상황이 전혀 없으므로 LIG손보와 KB금융과 당장 시너지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지점 일반보험의 지속적 손실, 4분기말 미보고발생손해액(IBNR) 적립 등을 고려해 LIG손보에 대한 투자의견 ‘중립’을 변경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또 LIG손보가 이번 KB금융에 편입된 이후 오버행(대량 대기매물)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금융지주회사 자회사 편입요건이 30%임을 고려할 때 KB금융이 내년 상반기 중 LIG손보가 보유 중인 자사주 13.81%를 사들여 지분율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많기 때문이다.

홍승일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수가 관련법상 자회사 최소 편입요건에 미달하기 때문에 추후 증자 또는 자사주 매각으로 오버행 이슈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기대와 우려의 혼재 속에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KB금융은 오전 10시 44분 현재 전날보다 0.26% 오른 3만8천900원에, LIG손보는 전날과 같은 2만7천750에 거래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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