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비협조에 괘씸죄?… LG, 신인도 타격 우려

檢 비협조에 괘씸죄?… LG, 신인도 타격 우려

입력 2014-12-27 00:34
수정 2014-12-27 03:3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전격 압수수색에 당혹감 역력… 조 사장 외 임직원은 조사 마쳐

세탁기 파손 혐의에 휘말린 LG전자에 대한 검찰의 압박 수위가 점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검찰의 신호를 제대로 읽어 내지 못한 LG전자가 해프닝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었던 경미한 사안을 오히려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미지 확대
‘세탁기 파손 논란’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들이 26일 서울 여의도 LG전자 본사를 압수수색하기 위해 1층 로비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세탁기 파손 논란’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들이 26일 서울 여의도 LG전자 본사를 압수수색하기 위해 1층 로비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업계와 검찰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번 사안은) 조성진 사장에 대한 출국금지나 압수수색까지 갈 사안이 아니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조 사장이 여러 차례 검찰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는 등 비협조적인 입장을 견지하면서 사태를 키웠다는 얘기다.

특히 대한항공 등의 사건으로 반기업 정서가 팽배한 가운데 LG전자의 불성실한 태도에 검찰이 강경 입장으로 선회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기업 대표에 대한 ‘봐주기 수사’로 비춰질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이날 뒤늦게 공식 입장을 내고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경쟁사의 일방적이고 무리한 주장으로 인해 글로벌 기업인 LG전자의 정상적인 기업활동과 대외 신인도에 상당한 지장이 초래될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특히 조 사장의 출석 불응에 대해 “(조 사장은) 거래처 미팅, 현지 시장 방문, 사업전략 확정, 신제품 출시 점검 등으로 연말연초에 빠듯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조 사장은 공식적으로는 여전히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참석한 뒤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조 사장이 출국금지를 당한 상태여서 미국 출국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여서 연내 조사를 받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하는 분위기다. 피고소인 가운데 조 사장을 제외한 LG전자 임직원들은 모두 검찰 조사를 마쳤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9월 국제가전박람회(IFA) 행사 직전 독일 베를린 시내 가전 양판점 자툰 슈티글리츠에서 자사의 크리스털블루 세탁기 도어 연결부를 고의로 파손한 혐의로 조 사장과 LG전자 세탁기 담당 임원 등을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이에 LG전자는 “통상적인 수준의 제품 사용환경 테스트를 한 것일 뿐”이라며 최근 증거위조·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삼성전자 임직원을 맞고소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2014-12-27 1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애도기간 중 연예인들의 SNS 활동 어떻게 생각하나요?
제주항공 참사로 179명의 승객이 사망한 가운데 정부는 지난 1월 4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습니다. 해당기간에 자신의 SNS에 근황사진 등을 올린 일부 연예인들이 애도기간에 맞지 않는 경솔한 행동이라고 대중의 지탄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한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애도기간에 이런 행동은 경솔하다고 생각한다.
표현의 자유고 애도를 강요하는 것은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