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프’ 끝나자 닫힌 지갑… 소비정점 찍었나

‘블프’ 끝나자 닫힌 지갑… 소비정점 찍었나

장형우 기자
장형우 기자
입력 2016-01-05 00:02
업데이트 2016-01-05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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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소매판매·온라인 동향 분석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다음달이었던 지난해 11월의 소매판매액이 3개월 만에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10월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로 소매판매액이 급증한 것에 따른 기저 효과인 동시에 정부의 단기적 소비부양책이 한계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소매판매 및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11월 소매판매액은 32조 2680억원으로 전월(32조 2800억원) 대비 120억원이 줄었다.

서민·중산층이 주로 이용하는 대형마트, 슈퍼마켓에서 각각 전월 대비 760억원(-1.8%), 940억원(-3.2%)씩 판매액이 감소했다. 특히 편의점 판매액은 10.1%(159억원)나 줄었다. 반면 백화점은 1.7%(480억원), 승용차 및 주유소는 0.8%(610억원)가 증가했다. 통계청은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의 영향으로 10월 소매판매액이 급증한 것에 따른 기저 효과로 보인다”며 “백화점과 승용차는 개별소비세 인하의 효과가 이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민간의 체감 경기를 직접 반영하는 가계 지출이 줄었다는 뜻으로, 자동차 및 대용량 가전제품에 대한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마저 끝난 새해에는 가계 지출이 더욱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우려했던 ‘소비 절벽’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다만 온라인쇼핑 거래는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모바일 거래 비중이 온라인쇼핑의 절반 수준에 근접했다.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4조 9720억원으로 2014년 같은 달보다 19.5%나 증가했다. 전월 비교로도 3.3% 증가하는 등 역대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품목별로 서점 및 문구(-25.4%)는 감소했지만 가전제품·컴퓨터 및 통신기기(18.5%), 음식료품(35.4%), 의복(20.5%) 등은 증가했다.

온라인쇼핑에서 모바일 거래액은 2조 4440억원으로 2014년 같은 달보다 52.3%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 거래액 비중은 49.2%를 차지했다. 역대 최고치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2016-01-05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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