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3대 리스크…美금리·中성장둔화·저유가

세계경제 3대 리스크…美금리·中성장둔화·저유가

입력 2016-01-05 08:04
업데이트 2016-01-05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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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계경제 주요 리스크로 미국의 금리인상을 비롯한 주요국 통화정책 탈동조화,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 저유가 지속이 꼽혔다.

한국경제연구원과 아시아금융학회가 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힐튼호텔에서 ‘미국 금리인상의 한국경제 영향에 관한 샌프란시스코 라운드 테이블’ 세미나를 개최한 자리에서 국내외 전문가들은 이같이 지적했다.

권태신 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새해 세계경제 위험 요인으로는 미국 금리인상으로 인한 국제금융 불안, 중국 성장둔화로 인한 대(對)중국 원자재 수출국 성장 둔화, 저유가에 따른 산유국 재정부담 가중을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토론자인 베리 아이켄그린 UC버클리대 교수는 “미국과 유럽·중국 등 주요국 간 통화정책 탈동조화가 신흥 시장 국가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세계 무역 신용의 80%, 외환 거래의 85%가 달러로 거래되고 있으므로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달러 부족 현상을 중국 위안화나 유로화가 대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글로벌 금융 불안은 그동안 막대한 자본유입 증가로 실질 환율이 크게 절상된 신흥국의 통화가치를 급격히 절하시킬 가능성이 높다”면서 미국 금리가 자국보다 낮을 때 자본 유입을 제한해 다가올 자본 유출을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자본유입을 제한할 경우 통화정책의 실효성이 약화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재정정책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인도, 브라질, 말레이시아 등과 달리 재정 건전성이 양호한 한국은 재정 정책을 활용할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일본을 제외하고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의 경우 달러 표시 기업 외채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토론자인 토마스 윌렛 클레어몬트대 교수는 ‘글로벌 통화정책의 탈동조화 문제’를 우려했다.

그는 “신흥시장국으로 유입되는 자본의 대략 50~70%가 급격한 유출로 반전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정책 대응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또 환율제도로는 신축적인 관리변동 환율제도가 바람직하다고 제안하면서 금융불안을 줄이기 위해 ▲ 건전한 대내거시경제정책 ▲ 국제자본흐름 모니터링 ▲ 거시건전성 환율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조수아 아이젠만 남가주대 교수는 “미 성장률 둔화, 석유 및 원자재 가격의 하락, 달러 강세, 중국·일본·유로존의 성장둔화 등을 고려할 때 향후 미국 금리인상 속도는 빠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금리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로 인해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신흥시장국으로부터 미국으로의 자본 유출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위안화의 무역결제 비중 증가, 역외 위안화표시 채권 발행, 위안화 스왑 확대 등으로 위안화의 국제화가 진전되고 있지만 아직 신뢰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급속한 금융자유화가 가져올 위험성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요국간 성장 및 통화정책 비동조화로 인해 아시아 신흥시장국의 취약성과 자본이동 불안정성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외환보유액 확충과 거시건전성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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