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론’ 삼킨 카카오…콘텐츠·글로벌 두마리 토끼 노린다

‘멜론’ 삼킨 카카오…콘텐츠·글로벌 두마리 토끼 노린다

입력 2016-01-11 14:49
업데이트 2016-01-1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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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훈 대표 공격적 투자성향 잘 보여줘

카카오가 새해부터 ‘빅딜’을 성사시켰다. 대형 음악 콘텐츠 사업자를 품어 콘텐츠 경쟁력과 글로벌 시장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카카오는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지분 76.4%를 1조8천700억원에 인수한다고 11일 밝혔다.

국민 대다수가 사용하는 모바일 메신저 최강자와 국내 음원 시장 점유율 1위 사업자가 만나면서 콘텐츠 업계에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카카오가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거금을 들여 멜론을 인수한 이유는 음악 콘텐츠의 잠재성과 수익성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로엔은 2천8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과 가수 아이유 등이 소속된 연예기획사를 운영하고 있다.

음악은 대표적인 ‘킬러 콘텐츠’로 꼽힌다. 유료 서비스 가입자가 계속 느는데다 소비 빈도가 높고 사용 시간이 길뿐 아니라 동영상과 같은 다른 유형의 콘텐츠로 확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는 구글(구글뮤직)과 애플(애플뮤직), 국내에서는 삼성(밀크)과 KT(지니) 같은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일찌감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 뛰어든 것도 이런 판단에 따른 것이다.

카카오는 이미 또 다른 음악 콘텐츠 사업자인 벅스와 협력해 카카오뮤직 서비스를 운영해왔다. 이 과정에서 음악 콘텐츠의 잠재성을 확인하고 본격적인 성장 동력 확보와 수익 창출 차원에서 거액을 베팅한 것으로 보인다.

로엔 인수와 별개로 일단 카카오 뮤직은 정상 운영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확실치 않지만 카카오뮤직은 소셜이 기반인 반면 멜론은 유료 서비스가 주라는 점에서 시장이 달라 각각의 장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투자는 임지훈 카카오 대표의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잘 보여준다는 평가다.

임 대표는 취임 전 전문 투자가로 일할 당시 숨겨진 가능성을 보고 투자를 과감히 결정하는 인물로 알려졌다.

취임 후 첫 인수 대상으로 카카오페이지를 운영하는 콘텐츠 비즈니스 전문회사인 포도트리를 선택한 것은 일찌감치 콘텐츠 사업 확장을 계획하고 첫 걸음을 뗀 셈이었다.

이와 같은 임 대표의 통 큰 결정은 결국 이용자가 원하는 모든 서비스를 언제든 제공하는 ‘온디맨드’ 전략 아래 모바일 플랫폼사로서의 가치를 한 차원 높이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아울러 로엔 인수는 국내 서비스를 글로벌로 확대하기 위한 카카오의 전략적 판단이 작용한 것이기도 하다.

로엔은 음원뿐 아니라 멜론 쇼핑과 함께 콘서트 티켓 예약, 동영상 서비스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국내에만 머문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카카오로서는 K팝이 이끄는 한류 콘텐츠를 바탕으로 해외에서 발을 넓히기가 더욱 쉬워질 전망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음악은 언어 변환을 해야 할 필요가 없는 등 그 자체로도 글로벌화가 가능한 콘텐츠라는 점에서 경쟁력이 크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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