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살려면 벌어야’…일터로 내몰리는 50∼60대 여성들

‘먹고 살려면 벌어야’…일터로 내몰리는 50∼60대 여성들

입력 2016-03-21 07:17
업데이트 2016-03-21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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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가치 하락, 평균 수명 상승에 중년 여성들 생활고

최근 전업주부가 2년 연속 감소한데는 50∼60대 여성들의 ‘일터 복귀’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육아 부담에서 벗어난 중년 이후 주부들이 노후자금과 생활비를 벌기 위해 대거 부업이나 시간제 일자리를 찾아 나선 것이다.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2014년 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 부가항목 조사 결과’를 보면, 배우자가 있는 1천182만5천가구 중 맞벌이 가구는 518만6천가구(43.9%)였다.

1년 새 맞벌이 가구가 2.6%(13만1천가구) 증가했다.

특히 60세 이상에서 맞벌이 가구가 93만4천가구로 6.7% 늘어 전 연령대 가운데 증가 폭이 가장 컸다. 50대 맞벌이 가구(168만5천가구)도 전년보다 4.7% 증가했다.

반면 40대 맞벌이 가구는 0.2% 늘었고, 30대와 15∼29세는 인구 감소 등의 영향으로 각각 0.4%, 7.1% 줄었다.

40∼50대의 경우 두 집 중 한 집은 맞벌이였다.

맞벌이 가구 비율이 가장 높은 세대는 40대로 51.8%였다.

50대(51.3%), 30대(42.1%), 15∼29세(37.4%), 60대 이상(29.6%)이 뒤를 이었다.

맞벌이 부부의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남자가 46.8시간으로 여자(41.4시간)보다 5.4시간 더 많았다.

50∼60대 여성 경제활동인구가 부쩍 늘어난 것은 해당 연령대 인구가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베이비붐 세대들이 노후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일터로 나선 영향이 크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주택 가격 상승세가 꺾이고 금리가 하락해 자산 가치는 떨어지고 있는데 평균 수명은 길어져 베이비붐 세대가 일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현상은 일본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총무성의 지난해 10∼12월 노동력조사를 분석해 결혼 가구 가운데 부부가 함께 일하거나 일자리를 찾는 가구 비율이 50.0%였다고 지난 7일 보도했다.

일본에선 맞벌이 비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가 45∼54세로, 지난해 10∼12월 기준 73.8%에 달했다. 1년 새 1.8% 포인트 증가했다.

55∼64세 맞벌이 비율은 50.3%로 2.5%포인트 늘었다.

일본에서도 전업주부로 일하던 여성이 육아를 마친 이후 시간제 근무 등으로 일자리를 찾은 것이 중년 맞벌이 부부를 늘린 원인이 됐다.

경제 성장이 정체되면서 가구 수입이 줄어드는 점도 맞벌이 증가의 요인으로 꼽힌다.

남성들의 취업 연령대가 늦어지고 50∼60대 여성이 일터로 뛰어들면서 우리나라에선 2013년부터 여성 취업자 수 증가 폭이 남성을 앞섰다.

남성 취업자는 2012년 23만4천명 늘어나 여성 취업자 증가 폭(20만3천명)을 크게 웃돌았으나, 2013년엔 남성이 18만6천명, 여성이 20만명 늘었다.

작년에는 여성 취업자가 20만5천명 늘어나, 남성 취업자 증가폭(13만2천명)을 앞질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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