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라’ 증시격언 “딱 맞습니다”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라’ 증시격언 “딱 맞습니다”

입력 2016-04-23 10:13
업데이트 2016-04-23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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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서프라이즈 기업 7곳 중 5곳 실적발표 후 첫날 주가하락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라’는 증시격언이 올 1분기 실적 발표 시즌에 거의 들어맞아 눈길을 끌고 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로 막을 올린 이번 실적 발표 시즌에서 이른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낸 주요 상장사의 실적 공개 후 첫날 주가는 대부분 하락세를 나타냈다.

그동안 잠정 실적을 공시한 코스피 상장사(금융업종 제외) 11곳 가운데 컨센서스(시장 평균 기대치)보다 10% 이상 많은 영업이익을 올린 어닝 서프라이즈 기업은 7곳이고 이 중 5곳이 실적발표 후 첫 거래일 주가가 떨어졌다.

21일 정규장이 끝나고서 컨센서스보다 16.9% 많은 영업이익을 발표한 대림산업은 22일 5.77%나 밀렸다.

삼성전자(-1.25%), LG전자(-2.02%), 두산중공업(-2.33%), 두산인프라코어(-5.48%)도 실적 발표 후 첫 거래일에 주가가 뒷걸음질했다.

시장 기대치 이상의 실적을 발표한 뒤 첫날 주가가 오른 기업은 KT&G(4.39%)와 두산(1.43%) 뿐이다.

이처럼 깜짝 실적을 낸 기업의 주가하락 현상은 실적 발표 전에 해당 재료가 주가에 미리 반영됐다가 발표 직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기대를 선반영하는 측면이 있어 실적 발표 시즌에도 뉴스에 팔라는 격언이 맞아떨어지는 경향을 보인다”며 “다만 정보 접근이 제한적인 기업의 깜짝 실적이 큰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컨센서스가 없었던 두산건설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244억8천만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62.4% 늘었다는 실적이 발표되고서 첫 거래일인 지난 19일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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