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5.8 지진> “한반도 규모 6.5 이상 대지진 발생 어려워”

<규모 5.8 지진> “한반도 규모 6.5 이상 대지진 발생 어려워”

입력 2016-09-13 07:42
업데이트 2016-09-13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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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은 서로 다른 두 개 이상의 지각이 만나거나 맞물리는 곳에서 생긴다. 때문에 태평양판과 유라시아판, 필리핀판, 북아메리카판 등이 만나는 환태평양조산대는 특히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

한반도는 유라시아 지각판 한가운데 위치해 그동안 지진 ‘안전지대’로 구분됐지만 최근 지진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특히 12일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하며 ‘한반도는 지진의 안전지대’라는 인식이 흔들리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한반도에서 규모 6.5 이상의 대형 지진이 나기 힘들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헌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장은 이날 한반도에는 대지진이 날 만한 응력(땅에 작용하는 힘)이 축적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도 같은 주장을 했다.

그는 유라시아 지각판의 중국 만주~산동반도를 잇는 거대한 단층대인 ‘탄루단층’이 있어 한반도에 응력이 쌓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단층이 ‘방파제’ 같은 역할을 해 응력을 거의 흡수하고 일부만 한반도로 전달한다는 것이다. 단층은 지각이 깨져 있는 연약한 구조다.

지 센터장은 한반도에 대지진이 날 수 없는 두 번째 이유로 한반도에 긴 단층 구조가 없다는 것을 꼽았다. 조금만 힘이 쌓여도 단층은 바로 부서질 수 있어서 작은 충격에도 쉽게 지진이 발생한다. 지진이 잦은 일본의 경우 국토 전역에 걸쳐 단층이 길게 이어져 있다.

한반도가 속한 유라시아판에서 난 지진이라면 한반도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준다. 일본 남쪽 규슈 지방에서 일어난 구마모토 지진의 경우 유라시아판에 있으므로 한반도가 이의 영향을 받는다. 이밖에 유라시판 밑으로 태평양판이 들어가며 생기는 지진의 영향도 받는다. 태평양판은 1억 년 뒤에는 모두 사라진다고 알려졌다.

기상청 역시 이날 “규모 5.8 이상 지진 발생 가능성 적다”고 예측했다.

반론도 있다. 이진한 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이날 연합뉴스TV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규모 5.1 지진이 났을 때 모두 본진으로 생각했지만 5.8이 났다”며 “규모 5.8인 지진이 전진이라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규모 6.0 정도가 돼야 건물 피해가 있다고 추정한다. 현재 국내 내진 설계 기준은 규모 6.5이므로 이를 넘는 대형 지진이 오면 상당수 건물이 파괴된다. 하지만 오래된 건물들은 내진 설계가 안 돼 있는 경우도 있어 이보다 규모가 작은 지진에도 대비가 필요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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