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3’에서 스텔란티스 산하 브랜드 램이 공개한 신형 순수전기 트럭 콘셉트 ‘램1500 레볼루션’
라스베이거스 EPA 연합뉴스
라스베이거스 EPA 연합뉴스
수년 내 양산 가능한 신기술들…비전은 나중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3’에서 메르세데스벤츠가 전시한 순수전기 콘셉트카 ‘EQXX’
라스베이거스 EPA 연합뉴스
라스베이거스 EPA 연합뉴스
BMW가 콘셉트카를 통해 선보인 차량의 외장색을 바꾸는 기술은 지난해 흑백에서 다양한 색상이 추가된 정도이고, 메타버스와도 연결된다는 차세대 전면 헤드업 디스플레이 시스템도 2025년이면 실제 차량에 적용할 수 있다. 볼보가 구글과 협업해 개발한 고정밀 ‘HD지도’ 역시 최근 선보였던 전기차 ‘EX90’에 바로 적용한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3’에서 스텔란티스 산하 브랜드 푸조가 공개한 전동화 콘셉트카 ‘푸조 인셉션 콘셉트’
라스베이거스 EPA 연합뉴스
라스베이거스 EPA 연합뉴스
신차 발표회 효과를 가장 톡톡히 누린 곳은 미국, 유럽 등 다국적 완성차 브랜드를 산하에 둔 스텔란티스다. 프랑스 푸조가 ‘푸조 인셉션 콘셉트’를, 미국 램이 ‘램1500 레볼루션’을 각각 선보이며 현장의 관심을 독차지했다. 1회 충전 시 800를 달릴 수 있는 스텔란티스의 전동화 기술이 적용됐는데, 이를 기반으로 한 차량은 수년 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빈패스트처럼 아예 콘셉트카가 아니라 ‘VF8’ 등 신형 순수전기차의 첫선을 보이는 행사로 활용한 회사도 있다. 폭스바겐도 곧 공개할 신형 전기차 ‘ID.7’의 인테리어 디자인을 공개한 것으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3’에서 신차 발표 행사를 가진 베트남의 빈패스트 부스
라스베이거스 로이터 연합뉴스
라스베이거스 로이터 연합뉴스
사정은 부품사들도 마찬가지다. 현대모비스와 HL만도가 선보였던 ‘e코너모듈’은 바퀴를 90도로 꺾어 게처럼 옆으로 주행하는 ‘크랩주행’, 평행주차가 가능한 차세대 도심형 주행 솔루션이지만, 그동안 대중에게 몇 차례 공개된 적 있는 기술이다. 다소 발전된 부분도 있지만, 일반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어디서 본 것 같다”, “기시감이 든다”고 평가받기도 했다.
이런 현상을 세계적인 경기침체 분위기와 맞물려 해석하기도 한다. 글로벌 기업이 비용을 줄이고자 혈안인 가운데, 최소 투자로 최대 마케팅 효과를 내기 위한 고도의 전략이라는 것이다. CES 참가 비용은 부스의 크기마다 차이는 있지만, 최대 500억원의 비용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뜬구름 잡는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 당장 내다 팔 수 있는 기술들을 홍보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이야기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