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프 ‘글래디에이터 하이 벨로시티’ 시승
지프 ‘글래디에이터 하이벨로시티 리미티드 에디션’. 스텔란티스코리아 제공
글래디에이터는 지프의 아이콘이기도 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랭글러’를 픽업트럭 버전으로 내놓은 모델이다. 그래서 전면부 디자인은 아예 똑같다. 대신 픽업트럭인 만큼 적재함이 있어 전장이 무척 길다. 글래디에이터의 전장은 5600㎜, 전폭과 전고는 각각 1935㎜·1850㎜다. 휠베이스도 3490㎜나 된다. 탑승하려면 그야말로 ‘올라타야’ 해서 치마를 입은 사람에게는 다소 불편할 수 있겠다. 탑승자를 위한 2열은 성인 남성에게는 다소 좁다는 인상이 들기도 했다. 적재함의 용량은 1005ℓ로 최대 적재중량은 300㎏다.
지프 ‘글래디에이터 하이벨로시티 리미티드 에디션’. 스텔란티스코리아 제공
언뜻 도심에서 운전하기 두려울 정도의 크기다. 좁은 지하주차장에 내려가려고 하면 머리가 아득해지기도 한다. 물론 어느정도의 실력은 필요하겠다. 하지만 운전대를 잡아보면 생각보다는 나쁘지 않고 제법 민첩하게 조향에 반응한다. 물론 완벽하다고 평할 수는 없겠다. ‘생각보단 괜찮다’ 정도.
주행의 질감은 전반적으로 ‘거칠고 투박하다’는 것. 물론 이 차의 주무대가 도심도, 고속도로도 아닌 오프로드라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진한 오프로드의 감성으로 여행의 즐거움을 더하기에는 이만한 차가 없을 것 같다. 하지만 거기에는 적지 않은 돈이 든다. 공인 연비는 ℓ당 6.5㎞다. 도심에서는 ℓ당 6.1㎞, 고속에서는 ℓ당 7.2㎞인데, 고속에서 연비를 끌어올리기 위해 최대한 주행에 신경을 썼지만 그럼에도 ℓ당 7.5㎞ 이상의 효율을 내긴 어려웠다. 차량의 가격은 8510만원이다.
지프 ‘글래디에이터 하이벨로시티 리미티드 에디션’. 스텔란티스코리아 제공
오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