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담한 강남… “DTI·취득세 빠져 아쉽다”

담담한 강남… “DTI·취득세 빠져 아쉽다”

입력 2012-05-11 00:00
업데이트 2012-05-11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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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중개업소 가보니…

“저번에 개포주공 1단지 50㎡를 8억 2000만원에 내놓았는데 혹시 연락 온데 없나요.”

정부의 ‘5·10 주택거래 정상화 방안’이 발표된 10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개포동 믿음공인에 걸려온 전화 내용이다. 이날 이 중개업소에 걸려온 전화는 전·월세 문의가 4건, 대책 발표 이후 동향을 묻는 전화는 3건이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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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주택거래 정상화 및 서민·중산층 주거안정 지원방안’을 발표한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개포동 일대의 부동산 중개업소는 여전히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연합뉴스
정부가 ‘주택거래 정상화 및 서민·중산층 주거안정 지원방안’을 발표한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개포동 일대의 부동산 중개업소는 여전히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연합뉴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가 투기지역에서 해제됐지만 정작 개포 주공과 시영아파트 등이 몰려 있는 개포동 일대 중개업소는 평상시보다 더 한가했다. 오일심 믿음공인 대표는 “대부분의 대책이 이미 알려진 데다 1대1 재건축 완화 역시 개포동에는 해당되는 아파트가 거의 없어 반응이 덤덤하다.”면서 “다만, ‘집값 하락세가 멈추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개포주공 1단지 50㎡는 총선 전까지만해도 7억 3000만~7억 4000만원쯤 했으나 총선 뒤부터 뛰기 시작해 8억 2000만원까지 호가가 올랐다. 인근 스타공인 송보경 대표도 “이미 대책 발표 전에 거래가 다 이뤄져 이제는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건축 단지가 많은 경기 과천의 주택시장 분위기도 마찬가지다. 과천시 별양동의 보석부동산 유순배 대표는 “실수요자들이 2년 미만 주택 보유자에 적용되는 양도세 중과세율 완화가 현행 세율과 큰 차이가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면서 “지난해 12·7대책 발표 때는 하루 10여통의 문의전화가 왔지만 오늘은 아예 없다.”고 말했다. 또 “4명의 고객이 계약금을 들고도 재건축은 1000만원, 일반 아파트는 2000만원가량 가격 차이가 나 계약을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유씨에 따르면 현재 과천시에서 영업 중인 110여곳의 중개업소 가운데 지난달까지 단 1건의 거래도 성사시키지 못한 곳이 55%에 이른다.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거래활성화를 위해서는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와 취득세 감면이 필요한데 이게 빠져 아쉽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았다.

비록 DTI와 취득세 감면 부활이 무산됐지만 이번 대책에 의외로 강도 높은 내용이 많이 포함됐다는 것이다. DTI에 묻혀 강남 3구 투기지역 해제와 양도소득세 중과세율 완화, 분양권 전매 제한 완화 등의 대책이 빛을 보지 못하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이들 대책이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실제로 부동산 114 조사에 따르면 양도세 비과세 수혜가 예상되는 아파트만 해도 무려 13만 1200가구(2010년 이후 입주)에 달한다.

한 대형 주택업체 관계자는 “강남 3구가 주택거래신고제에서 풀려 거래 때 자금 조달 계획서 등을 내지 않게 되면 기존 주택은 물론 오피스텔 등의 거래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입주를 시작, 전매제한 완화의 헤택이 기대되는 경기도 수원시 광교신도시의 경우 전매제한 완화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권병세 광교부동산 대표는 “아직은 반응이 없지만 호재인 만큼 2~3일 지나면 반응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곤·오상도기자

sunggone@seoul.co.kr

2012-05-1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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