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부회장, 노숙자 배식 봉사
경계현 사장은 장애인사업장으로
직원들, 사원증 태그로 기부 동참
한종희(왼쪽)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상 속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지난 6일 경기 성남시 사회복지기관 ‘안나의 집’에서 노숙인에게 배식을 하고 있다.
삼성은 14일 화성 삼성전자 부품연구동(DSR)에서 ‘2023 하반기 나눔의 날’ 행사를 열고 최근 2주간 진행한 사회공헌활동 ‘나눔위크’에 23개 관계사 임직원 10만 7000명이 동참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삼성 임직원과 나눔위크 수혜자 가족, 정부 및 정치권 인사 등이 참가했다.
나눔위크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상생 경영’ 철학에 따라 삼성전자 창립 54주년 기념일인 지난 1일부터 2주간 진행됐다. 삼성은 이건희 선대회장의 ‘신경영’ 선언 이듬해인 1994년 삼성사회봉사단을 꾸리고 사회공헌활동을 경영의 한 축으로 삼아 왔다. 지난해 이 회장 취임 후로는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 그룹 차원에서 반기별 ‘나눔의 날’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계현(왼쪽 두 번째) 삼성전자 사장이 지난 9일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장애인표준사업장 ‘희망별숲’에서 쿠키 반죽을 틀에 붓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회귀질환을 앓거나 장애가 있는 아동을 돕기 위한 기부도 함께 진행했다. 사업장별로 나눔 키오스크에 매일 한 명씩 도움이 필요한 아동의 사연을 올리고 이를 본 임직원들이 기부하는 방식이다. 사원증을 한 번 갖다 대면 1000원씩 기부된다. 이렇게 모인 금액은 2주간 약 2억원으로 평소 2주 평균 모금액인 8600만원의 두 배가 넘는다. 겨울철 혈액 부족난을 해소하기 위한 헌혈 캠페인에도 4000여명의 임직원이 동참했다.
이 회장은 봉사활동보다는 기부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봉사에 참여하고 싶지만 얼굴이 알려진 탓에 쉽지 않다”면서 “여기저기 익명으로 기부를 많이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