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순매도 4천700억원에 그쳐
‘네 마녀’의 심술은 없었다. 주식시장은 3월 선물ㆍ옵션 동시 만기일을 무난히 넘겼다.8일 코스피는 전날 종가보다 18.61포인트(0.94%) 오른 2,000.76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이틀만에 2,000선을 회복했다.
지수는 0.36% 오른 1,989.30으로 출발해 장 초반 잠시 1,980선을 내주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상승 탄력을 보이며 2,000선 턱걸이에 성공했다.
지난해 말부터 프로그램 매매로 유입된 자금이 한꺼번에 쏟아질 수 있다는 우려와는 달리 프로그램 매물이 시장에 충격을 주지는 못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5천48억원 순매도, 비차익거래 330억원 순매수로, 전체적으로 4천718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동양증권 이중호 연구원은 “차익잔고의 상당 부분이 청산되지 않고 롤오버(이월)됐다. 일부 물량이 청산됐지만 국가ㆍ지자체가 부분적으로 매수해 충격을 줄였다”고 말했다.
그는 “차익잔고 부담이 다음 만기일로 넘어갔지만 청산이 분산되면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며 “당분간 프로그램 매매로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3.25%로 동결했지만 충분히 예견됐던 것으로, 시장에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외국인은 4거래일째 매도 우위를 이어가며 4천261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1천499억원, 2천6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업종지수로는 은행이 3.49%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증권(2.75%), 건설(2.73%), 금융(1.84%)이 뒤를 이었다. 음식료(-1.51%), 전기가스(-1.37%), 종이목재(-0.89%)는 낙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상승했다. LG(4.48%), LG전자(3.89%), LG화학(2.70%) 등 LG그룹주가 큰 폭으로 올랐다. 하나금융지주(3.83%), 우리금융(3.48%), 신한지주(2.51%) 등 금융주도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3.28포인트(0.62%) 오른 535.76을 나타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50원 하락한 1,118.30원으로 장을 마쳤다.
아시아 증시 주요 주가지수도 일제히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192.90포인트(2.01%) 오른 9,768.96에 장을 마감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1.03% 올랐다. 홍콩 항셍지수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오후 3시45분 현재 각각 약 0.80%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