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삼성SDI 과징금 폭탄…주가에 영향주나

LG전자·삼성SDI 과징금 폭탄…주가에 영향주나

입력 2012-12-06 00:00
업데이트 2012-12-0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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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와 삼성SDI가 유럽연합(EU)으로부터 가격담합 혐의로 막대한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전자는 오전 10시4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13% 떨어진 7만3천500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삼성SDI도 2.6% 하락한 15만원에 거래됐다.

EU 공정거래 감독당국은 텔레비전이나 PC에 사용되는 브라운관인 음극선관(CRT)의 가격을 LG전자와 삼성SDI를 포함한 전 세계 전자업체 6개사가 담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전날 EU는 LG전자, 삼성SDI, 필립스, 파나소닉, 도시바, 테크니컬러 등 6개 업체에 대해 총 14억7천유로(약 2조8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LG전자에 부과한 과징금은 자체 부과액(2억9천559만7천유로·4천194억원)에 필립스와의 합작사인 LG필립스디스플레이(LPD) 부과액 중 책임분(1억9천597만유로·2천780억원)을 포함, 총 4억9천156만7천유로(약 6천975억원)에 달한다. 삼성SDI의 과징금은 1억5천80만유로(약 2천100억원)다.

그러나 이번 과징금 사태가 두 회사의 주가에 단기적 악재는 될 수 있지만 장기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일단 CRT 부문이 더는 업계의 주력 사업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번 사태가 두 기업의 향후 사업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다.

전 세계 모니터 시장은 CRT에서 액정표시장치(LCD) 모니터로, LCD에서 다시 발광다이오드(LED) 모니터로 급속히 이동하는 추세다.

실제로 이번에 EU가 문제 삼은 가격담합 시기도 지난 1996년부터 2006년까지다.

우리투자증권 김혜용 책임연구원은 “이미 업계에서 CRT 사업은 사양 산업이며 매출 비중도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기업 이미지 훼손 가능성에 대해 “이번에 EU가 과징금을 부과한 기업이 전 세계 6개사인 만큼 특별히 LG전자와 삼성SDI에만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이번 과징금 사태가 두 회사의 재무제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엇갈렸다.

이날 LG전자는 충당금 문제에 대해 “과징금 부과 금액에 대해 당사가 충당금을 설정해 놓았으며 4분기 추가 반영 금액은 전체 과징금의 60% 미만”이라고 공시했다.

삼성SDI도 한국거래소로부터 EU 과징금 부과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받은 상태여서 이날 오후 6시까지 관련 내용을 공시할 예정이다.

동부증권 권성률 팀장은 “삼성SDI가 이번 사태에 대비해 얼만큼의 충당금을 쌓아놨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부가된 과징금에 근접한 수준으로 알고 있다”며 재무제표상의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그러나 EU가 부과한 과징금이 예상보다 컸다는 점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김혜용 연구원은 “올해 LG전자의 영업이익이 1조를 조금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과징금이 7천억원”이라면서 LG전자가 항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추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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