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 행진 외국인, 바구니 안엔 온통 삼성주

‘사자’ 행진 외국인, 바구니 안엔 온통 삼성주

입력 2014-06-09 00:00
업데이트 2014-06-09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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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20개 종목 중 5개…삼성만 1조원 넘게 순매수

최근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 행진을 이어온 외국인은 삼성그룹 종목을 집중적으로 퍼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최근 그룹 지배구조 재편 이슈와 함께 삼성그룹주에 대한 주가 재평가를 기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이 ‘사자’ 행진을 이어온 최근 17거래일(5월 13일~6월 5일) 동안 순매수한 상위 20개 종목 중 5개 종목이 삼성그룹주였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역시 전통적인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7천98억원)였다.

올해 초부터 이 종목에 관심을 보여온 외국인은 지난 9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입원한 이후 12거래일(5월 12~27일) 연속으로 삼성전자를 쓸어담는 등 더 강한 매수 강도를 보였다.

외국인의 매수세는 삼성 지배구조에서 주요한 고리로 주목받는 삼성물산(846억원·10위), 호텔신라(843억원·11위), 삼성화재(731억원·14위), 삼성생명(699억원·19위)에도 집중됐다.

이 기간 이들 다섯 종목에 대한 외국인의 순매수 합계 금액은 1조216억원으로, 같은 기간 코스피 전체 순매수 금액인 3조920억원의 30%가 넘는다.

작년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졌던 기간(8월 23일~10월 30일)의 상위 20개 종목에는 삼성그룹주로는 삼성전자(보통주·우선주)와 삼성생명만 이름을 올렸었다.

올해 17거래일 연속 외국인의 순매수가 이 기간 이후 가장 긴 ‘사자’ 행진인 점을 고려해보면 최근 ‘삼성그룹주’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은 확실히 두드러지는 구석이 있다.

무엇보다 지배구조 개편이 급물살을 타면서 삼성그룹주 전반에 대한 재평가를 점치는 시각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의 분할이나 주력 계열사들의 수혜로 주가가 상승할 거란 기대감이 많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수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종목 수나 매수 규모 면에서 모두 이례적인 수준을 나타낸다”며 “지루하던 한국 증시에 모처럼 나타난 지배구조 변화라는 이슈가 외국인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은 지배구조 변화 속에서 배당 및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주 친화 정책을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국내 증시의 고질적인 디스카운트였던 저배당을 해소할 훌륭한 투자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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