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대표종목 절반 장부가 아래로 하락

코스피 대표종목 절반 장부가 아래로 하락

입력 2014-10-10 00:00
업데이트 2014-10-10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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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과 환율 우려 속에서 코스피가 2,000선 아래로 급락한 가운데 유가증권시장을 대표하는 코스피200 종목의 절반이 장부가보다 시가총액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200 종목 중 85개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미만인 것으로 집계됐다. 분석 기준 순자산은 지난해 말, 주가는 전날 종가다.

PBR은 주가를 주당순자산가치로 나눈 값으로, 회사의 순자산가치를 주가가 얼마만큼 반영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즉 PBR이 1배 미만이란 것은 주가가 자산을 다 팔고 사업을 청산했을 때 가치보다도 낮다는 의미로, 현재 코스피 대표 종목의 42.5%가 청산가치보다도 못한 주가 평가를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삼성전자와 함께 국내 증시의 한 축을 이루는 현대차도 최근 한전 부지 고가 매입 논란으로 PBR 1배 미만 구역에 진입했다.

PBR이 저평가 종목을 골라내는 주요 지표인 만큼 1배 미만 기업들이 많다는 것은 향후 지수 및 개별 종목의 낙폭이 줄어들 수 있음을 나타낸다.

그러나 문제는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가 급격히 하향 조정되고 있어 반등의 동력을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는 점이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PBR이 낮으면서 기업 이익이 뒷받침되는 종목이어야 업황이 개선되는 국면에서 탄력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며 “하락폭은 제한되겠지만 이익 개선 담보가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PBR의 투자 지표로서의 영향력이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업황 사이클이 정상적으로 움직일 때는 PBR이 유효한 지표로 활용될 수 있겠지만 저성장 위험에 노출된 현재 상황에서 가격이 싸졌다고 선뜻 해당 종목에 들어가기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어디까지 떨어질 것인가에 대해 시장의 눈이 쏠린 상황에서 ‘PBR 1배 미만’을 과거만큼 저평가나 저점의 지표로 신뢰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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