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에너지절감 콧방귀 지자체 주민이 심판해야

[사설] 에너지절감 콧방귀 지자체 주민이 심판해야

입력 2010-02-01 00:00
업데이트 2010-02-01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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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경제부와 행정안전부가 246개 지자체 청사의 에너지 사용실태를 분석한 결과 경기 용인시청의 에너지 효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용인시청의 1인당 에너지 사용량은 전국 지자체 평균의 3.4배나 됐다. 청사 1㎡당 에너지 사용량은 전국 지자체 평균보다 20%가량 많고 20년 이상된 노후청사보다도 9.5% 높았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에너지 다소비 상위 30위 안에 든 청사 가운데 용인시청 등 10개가 모두 최근 5년 사이 지어진 신청사라는 점이다. 용인시청은 건축비 1800억원을 투입해 2005년 신축한 건물이다. 최근 호화청사 논란을 빚은 성남시 청사는 에너지 효율등급이 기준을 크게 밑돌아 5등급 미만을 받았다. 호화청사 논란과 에너지 과소비는 무관치 않다는 게 우리의 견해다. 화려한 외관에만 신경을 쓰느라 설계 단계에서 고려해야 할 에너지 효율을 등한시한 결과라고 본다.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가능한 국가 경제 발전을 위해 정부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국가적 과제로 내걸었다. 2020년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배출전망치에 비해 30% 줄이기로 감축목표를 설정한 마당이다. 온실가스 배출 목표를 달성하려면 에너지소비가 가장 많은 산업계는 물론이고 감축효과가 큰 공공부문에서 에너지 절약에 앞장서는 것이 마땅하다. 공공부문이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야 국민들이 따라오는 것은 당연하다.

정부는 지자체 청사의 에너지 사용량을 전년 대비 10% 줄이고, 공공건물 신축시 에너지 효율 1등급 취득을 의무화하는 등 대책을 내놓았지만 이보다 더 효율적인 절감방안은 따로 있다. 호화청사를 짓고 에너지를 낭비하면서 혈세를 물쓰듯 하는 지자체장을 유권자들이 표로 심판하는 것이다. 국민 부담이나 재정 상황은 뒷전이고 정부의 에너지 효율화 노력에 콧방귀로 응대하는 지자체장은 설자리가 없게 만들어야 한다.
2010-02-01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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