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산가족 상봉 한반도 해빙으로 이어져야

[사설] 이산가족 상봉 한반도 해빙으로 이어져야

입력 2010-09-13 00:00
업데이트 2010-09-13 00:3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지난 3월 천안함 사태로 얼어붙었던 남북관계가 북측의 적극적인 유화 공세, 남측의 전향적 대응으로 풀릴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북한 조선적십자회는 10일 대한적십자사 측에 추석을 맞아 이산가족 상봉을 갖자고 제의했다. 미국이 “6자 회담에 진전이 있으려면 북한이 남한과의 관계개선을 위한 조치를 먼저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한 데 대한 화답으로 풀이된다. 우리 정부도 한 발짝 더 나아가 북한에 이산가족 상봉의 정례화와 상봉 규모 확대를 제의할 분위기다. 국민들은 이번 이산가족 상봉 재개 논의가 한반도 해빙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남북관계는 인도주의 지원을 매개로 해빙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수해를 당한 북한이 쌀, 시멘트, 굴착기 지원을 요청해 정부가 쌀, 시멘트 지원 등을 전향적으로 검토 중이다. 이명박 대통령도 남북관계가 정상적인 관계로 가기를 바란다면서 제2 개성공단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해빙기류가 확산되면서 남북 간 우회적, 또는 비공식 접촉 관측도 나오고 있다. 대북 협상파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6자회담 재개를 협의하기 위해 어제 저녁 방한한 것도 눈길을 끈다.

한반도 해빙 분위기는 천안함 국면 전환과 후계체제 구축 등 체제 안정, 수해 복구를 바라는 북한 측의 이해와 오는 11월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앞두고 남북관계 안정화를 바라는 남측의 필요가 맞물려 무르익는 측면이 있다. 수해 지원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 적십자 간 실무접촉이 가시화되면 남북 간 긴장 파고는 빠르게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구체화하면 6자 회담 재개도 가능해져 한반도를 뒤덮었던 먹구름이 걷히게 된다.

남북 간 대화 국면 전환은 바람직하다. 실질적인 긴장 완화로 연결시켜야 한다. 그래도 원칙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북한은 천안함 사과와 유사 사태 재발 방지를 약속해 진정성을 보여줘여 한다. 유화공세로 은근슬쩍 넘어가려 하면 안 된다. 우리 정부는 북측에 당근만 주고 실속 없는 결과를 받아 쥐지는 말아야 한다. 줄 것은 주고, 받아낼 것은 철저히 받아내야 한다. 한반도 정세가 3차 남북정상회담을 통한 극적 변화 가능성까지 점쳐지면서 급변할 조짐이다. 정부는 이 시기 주도면밀한 대응으로 비상한 국면을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다.
2010-09-13 31면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 ‘보험료율 13%·소득대체율 44%’를 담은 ‘모수개혁’부터 처리하자는 입장을, 국민의힘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각종 특수직역연금을 통합하는 등 연금 구조를 바꾸는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모수개혁이 우선이다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