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박·문 진영 총집결, 국민통합으로 승화돼야

[사설] 박·문 진영 총집결, 국민통합으로 승화돼야

입력 2012-12-06 00:00
업데이트 2012-12-06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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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박근혜·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진영의 세 결집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박 후보 측은 범보수 진영이 거의 집결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상도동계 인사들, 한화갑·한광옥·안동선·김경재 전 의원 등 동교동계 인사들,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와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 이인제 전 선진통일당 대표 등이 새누리당에 입당하거나 박 후보 지지를 선언하는 것으로 단일대오를 형성했다. 어제는 지난 4월 총선 때 ‘국민생각’을 창당해 범보수 진영의 일각을 차지했던 박세일씨도 합류했다. 문 후보를 중심으로 한 진보 진영의 결집도 속도를 내고 있다. 문 후보를 지지하는 시민사회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정권교체 새정치 국민연대라는 이름으로 오늘 집결한다.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의 합류를 놓고 진통을 빚고 있으나 그를 지지했던 유권자의 상당수가 문 후보 지지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의 총결집은 1987년 민주화 이후 5차례의 대선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모습이다. 통합진보당 이정희·무소속 강지원 등 군소후보 5명이 있지만 이들의 지지율을 다 합쳐도 2%에 미치지 못하는 점을 감안하면 득표율 50%를 웃도는 대통령의 탄생까지도 점쳐진다. 민주화 이후 노태우(36.6%), 김영삼(42.0%), 김대중(40.3%), 노무현(48.9%), 이명박(48.7%) 등 5명의 당선자들이 밟아 보지 못한, 전인미답의 길이다.

투표자 과반의 지지를 얻는 대통령의 탄생은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중간지대가 없는 여야의 가파른 대치는 남은 대선 과정은 물론 대선 이후 국정 5년에 깊은 상흔을 남길 가능성도 함께 안고 있다. 우리 사회가 그저 ‘승리한 쪽’과 ‘패배한 쪽’으로 갈린다면, 그렇지 않아도 커가기만 하는 세대 갈등, 계층 갈등에 더해 정파 간 대립과 반목은 더욱 깊어질 것이다.

박 후보는 ‘100% 대한민국’을 내세우며 국민통합을 다짐해 왔다. 문 후보 역시 ‘상생과 통합의 정치’를 외치고 있다. 지금부터 실천해야 한다. 문 후보가 그제 대선후보 TV토론에서 “네거티브 공세를 자제하겠다.”고 약속한 것은 크게 박수 받을 일이다. 박 후보와 새누리당도 검증을 가장한 헐뜯기 공세는 삼가야 한다. 이참에 영호남의 벽을 낮추는 노력도 배가하기 바란다. 이미 가능성은 보인다. 박 후보는 호남에서, 문 후보는 영남에서 선전하고 있다. 영호남행 발길을 늘려야 한다.

2012-12-06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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