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야~호/박대출 논설위원

[길섶에서] 야~호/박대출 논설위원

입력 2010-01-14 00:00
업데이트 2010-01-14 00:3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지난 주말 청계산에 올랐다. 103년만의 폭설이 내린 산은 맑았다. 백설을 모처럼 즐겼다. 산 아래의 불편함은 잠시 잊혔다. 발바닥엔 뽀드득 감촉이 와닿았다. 영하의 날씨에도 땀이 흘렀다. 내친김에 야~호를 외쳤다. 어릴 때 새벽 약수터 다니면서 배운 야~호였다. 백설에 매료돼 오랜만에 내질렀다. 묵은 때를 벗는 상쾌감을 맛봤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이런 무식을 일깨웠다. 산에선 야~호가 금지란다. 지리산 반달곰 15마리가 동면에 들어갔다. 야~호는 곰들을 깨우는 행위다. 자칫 깨어나 탈진할 수도 있다. 야~호는 야생 동물에 스트레스를 준다. 불임 원인까지 된다. 인간이 제생각만 하면 자연이 다친다. 뒤늦게 알았다. 동료가 위로해준다. 후지산에서 일본 사람들도 야~호를 외치더라고.

아파트 마당은 아직도 온통 눈이다. 출입문 쪽에 길을 낸 게 내가 한 일의 전부다. 응달이라 녹을 조짐이 안 보인다. 구내 방송에서 주민 협조를 구한다. 주말엔 잠시 짬을 내야겠다.

박대출 논설위원 dcpark@seoul.co.kr
2010-01-14 30면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