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짜리 작은딸이 미술 공부를 시작했다. 여름 방학 때부터다. 꽤 오랜 실랑이 끝에 이뤄졌다. 딸 아이는 수학을 싫어했다. 미대를 가겠다고 했다. 아내와 난 반대했다. 고3짜리 언니도 동조했다. 미대가 많지 않고, 그래서 입학이 더 어렵다고 생각했었다. 딸 아이가 미술을 좋아하는 건 안중에 없었다. 서로의 괴리는 컸다. 딸 아이의 공부는 능률이 오르지 않았다.
고민 끝에 타협을 봤다. 일단 미술학원을 다녀보기로 했다. 한 타임에 4시간짜리다. 딸 아이는 시간 가는 줄 모를 만큼 재미있어 한다. 하루에 두 타임씩 하면 안 되냐고 조른다. 그래서인지 꽤 빠른 진전을 보인다. 가끔 그림을 휴대전화로 전송해준다. 더 이상 시험할 계제가 아니다.
딸 아이와 의기투합했다. 미대를 목표로 정했다. 마음 한편에 아쉬움이 남는다. 처음부터 받아들여야 했다. 자식이 원하는 걸 뒷받침해 주는 게 부모다. 하지만 대학 입학만을 생각했다. 학부모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뒤늦게나마 부모도, 학부모도 됐으니 다행이다.
박대출 논설위원 dcpark@seoul.co.kr
고민 끝에 타협을 봤다. 일단 미술학원을 다녀보기로 했다. 한 타임에 4시간짜리다. 딸 아이는 시간 가는 줄 모를 만큼 재미있어 한다. 하루에 두 타임씩 하면 안 되냐고 조른다. 그래서인지 꽤 빠른 진전을 보인다. 가끔 그림을 휴대전화로 전송해준다. 더 이상 시험할 계제가 아니다.
딸 아이와 의기투합했다. 미대를 목표로 정했다. 마음 한편에 아쉬움이 남는다. 처음부터 받아들여야 했다. 자식이 원하는 걸 뒷받침해 주는 게 부모다. 하지만 대학 입학만을 생각했다. 학부모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뒤늦게나마 부모도, 학부모도 됐으니 다행이다.
박대출 논설위원 dcpark@seoul.co.kr
2010-08-25 3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