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다 보기만 해도 악마가 된다?

프라다 보기만 해도 악마가 된다?

입력 2010-02-03 00:00
업데이트 2010-02-03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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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품을 단순히 보기만 해도 남의 이익보다 자신의 이익을 우선하는 의사결정을 보다 쉽게 내린다는 연구결과가 2일 나왔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로이 추아 연구원과 런던 비즈니스 스쿨의 조교수 시 주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가? 인지와 의사결정에 대한 사치품 노출의 효과”라는 논문에서 명품이 개인에게 줄 수 있는 심리학적 결과를 살폈다.

 이들은 명품이 본질적으로 이기심과 연결됐다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자들은 학생들을 무작위로 ‘명품’과 ‘비 명품’ 두 그룹으로 나누어서 신발이나 시계 같은 소비재들의 사진을 보여준 후 학생들에게 자신들이 한 회사의 CEO라고 가정하도록 하고 다양한 시나리오를 상상해보도록 했다.

 사치품을 본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환경을 오염시킬 수 있는 새 모델의 자동차 생산을 승인하거나 폭력을 유발할 수 있는 비디오 게임을 판매하려 했다.

 연구자들은 “연구 결과는 사람들이 명품에 노출됐을 때 잠재적으로 남에게 해가 될 수도 있는 이기적 결정들을 내린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히고 “명품에 노출된 개인들은 이기적이고 아마도 비윤리적인 결정을 내리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단어연상 실험에서 사치품은 반드시 다른 사람에 대한 “해로운” 행동을 유발하지는 않지만 타인들에 대한 무관심을 조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결과들은 기업이 고액의 보너스를 지급하고 리무진이나 개인 제트기들이 인기를 끄는 현 시점에서 경각심을 갖게 한다.

 연구자들은 똑같은 사업상 회의라도 호화 리조트에서 열리느냐,초라한 회의실에서 열리느냐에 따라 다른 결정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돈과 명품에 둘러싸여 일을 하는 것은 인지와 의사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아마도 기업이 낭비를 줄이고 사치품을 제한하는 것이 간부들이 보다 더 책임감 있게 행동하도록 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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