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동부 눈폭탄… 워싱턴 STOP

美동부 눈폭탄… 워싱턴 STOP

입력 2010-02-08 00:00
업데이트 2010-02-08 00:4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워싱턴 DC와 버지니아, 메릴랜드, 뉴저지, 웨스트버지니아 등 미국 동부에 6일(현지시간) 평균 24인치(60㎝)의 기록적인 폭설이 내렸다.

5일 낮부터 30시간 가까이 쉬지 않고 눈이 내린 워싱턴시와 버지니아, 메릴랜드주 일대는 지역별로 20~38인치(51~96㎝)의 적설량을 기록해 일부 지역에서는 역대 최대 기록을 깼다.

버지니아 남부 지방에서는 눈길에 사고가 난 차량을 돕기 위해 차에서 내려 걸어가던 2명이 트럭에 치여 숨졌다.

●워싱턴 22만여가구 정전되기도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전신주와 나무가 쓰러지고 지붕이 내려앉는 사고도 속출했다.

6일 워싱턴 일대의 22만여 가구가 정전으로 전력이 공급되지 않아 영하의 추위를 피하기 위해 주민들은 인근 긴급대피소로 대피하기도 했다.

폭설로 워싱턴 인근의 덜레스공항과 레이건, 볼티모어 공항, 필라델피아 공항에서는 이날 여객기의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덜레스공항에서는 자가용 여객기들을 수용하는 격납고의 지붕이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내려앉았다. 이밖에 워싱턴 시내에 있는 교회와 메릴랜드의 고등학교 건물도 지붕이 무너지는 등 폭설 피해가 잇따랐다.

●차량사고 돕다 차에 치여 2명 사망

국영철도인 암트랙은 워싱턴과 뉴욕 구간 운행을 대부분 취소했고, 워싱턴을 출발해 남부지역으로 향하는 철도 운행도 중지했다.

해당 주정부와 카운티정부들은 제설장비들을 총동원해 주요 도로의 눈을 치우고는 있지만 역부족이다. 에이드리언 펜티 워싱턴 DC 시장은 “월요일 정상 출근이 가능하도록 제설작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대부분 지역은 워낙 적설량이 많은 데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이번 주중에 또 한차례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돼 제설작업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주중 또 내릴듯… 제설작업 난항

미 기상청에 따르면 워싱턴 DC의 적설량은 45.2㎝로 역대 4번째로 많았다. 볼티모어는 71.1㎝, 메릴랜드의 엘크리지는 97.3㎝, 덜레스공항은 82.3㎝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이들 지역 대부분의 초·중·고교는 5일부터 휴교에 들어갔고, 일부 지역은 8~9일 휴교조치를 내린다. 지난 연말부터 지금까지 폭설로 휴교조치가 3차례나 내려졌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전국위원회(DNC) 모임이 열린 호텔까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타고 이동하면서 이번 강풍을 동반한 폭설을 ‘스노마겟돈(스노+아마겟돈)’으로 지칭, 언론에 회자됐다.

kmkim@seoul.co.kr
2010-02-08 5면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 ‘보험료율 13%·소득대체율 44%’를 담은 ‘모수개혁’부터 처리하자는 입장을, 국민의힘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각종 특수직역연금을 통합하는 등 연금 구조를 바꾸는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모수개혁이 우선이다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