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여객기 착륙실패로 42명 사망

中 여객기 착륙실패로 42명 사망

입력 2010-08-25 00:00
수정 2010-08-25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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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두시 노동국장 등 간부 2명 사망…한국인 피해자 없는 듯

 24일 밤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이춘(伊春)시에서 발생한 여객기 사고로 탑승객 96명 가운데 42명이 사망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전날 허난(河南)항공 소속 여객기(VD8387)의 착륙 실패사고로 인한 사망자를 이날 오전까지 43명이라고 보도했으나 관계 당국의 확인을 거쳐 42명으로 정정했다.

 신화통신은 당국의 초기 집계결과 43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으나 훼손된 사망자 시신 1구를 2명으로 잘못 집계하는 바람에 혼선이 빚어졌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망자를 제외한 나머지 탑승객 54명은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이중 7명은 중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탑승자 대부분은 중국인으로 경상을 입은 대만인 1명을 제외하면 외국인은 거의 탑승하지 않았고 한국인 탑승객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선양 총영사관 관계자는 “이번 사고로 인한 한국인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사고기에는 어린이 5명을 포함해 승객 91명과 승무원 5명이 탔던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사고기에는 중국 국무원 산하 인력자원사회보장부 쑨바오수(孫寶樹) 부부장을 포함해 18명이 탑승했으며 이 가운데 쑨 부부장은 크게 다쳐 아직 생명의 위험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당국은 이번 사고로 인한 사망자 42명의 신원을 모두 확인,신분증 번호와 함께 사망자 명단을 공개했다.

 쓰촨(四川)성 언론에 따르면 청두(成都)시 노동보장국 후창녠(胡昌年) 국장과 탕신취안(唐新泉) 판공실 주임이 이번 사고로 숨졌다.

 청두시 노동국은 “두 간부가 하얼빈(哈爾濱)시에서 회의를 마치고 시찰을 위해 이춘으로 향하다 변을 당했다”고 확인했다.

 사고기의 기장인 치취안쥔(齊全軍.40)은 생존했으나 머리를 크게 다쳐 의식이 혼미한 상태여서 사고상황에 대해 정확한 진술이 어려운 상황이다.

 사고기는 24일 오후 8시 51분 하얼빈 공항을 이륙해 목적지인 이춘 린두(林都)공항에서 오후 9시36분께 착륙을 시도하다가 활주로 1.5㎞ 전방 지면에 부딪혀 동체가 두 동강이 나면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2시간여 지속하다가 자정께 진화됐다.

 이춘시의 화징웨이(華景偉) 선전부장은 “비행기가 활주로에서 착륙을 시도하다 동체가 두 동강이 나면서 일부 승객들이 그 사이로 튕겨져 나왔고 이후 동체에 불이 붙었다”고 말했다.

 사고기에 탑승했다가 부상한 쉐시라이(薛喜來)는 “여객기가 착륙하기 위해 하강하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창밖을 보니 칠흑같이 캄캄했고 동체가 바닥에 부딪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면서 “비행기 사고 후 곧바로 정신을 잃었다”고 말했다.

 사고기가 린두공항에 착륙 당시 짙은 안개로 가시거리가 300m에 불과할 정도로 시계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사고 원인은 이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신화통신의 인터넷 사이트는 이춘시 당서기를 인용해 “여객기가 사고 발생 직전에 기장을 포함해 승무원들이 활주로에 조명이 보이니 정상착륙하겠다고 관제탑에 얘기했다”고 전했다.

 사고기는 브라질의 엠브라에르사가 제작한 ERJ-190제트 여객기로,동체의 길이는 36m이고 탑승정원은 108명이다.

 중국내 항공기 관할당국인 민항총국은 사고 현장에서 블랙박스를 모두 찾아 사고 원인 규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민항총국의 전문가 조사팀은 “사고원인의 단서를 찾는 것은 비교적 쉽지만 블랙박스 분석을 통한 완전한 원인 분석은 수개월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사고 직후 장더장(張德江) 부총리가 현장으로 급히 출동,교통운수부,공안부,위생부 등을 지휘해 구조활동과 사고수습,윈인 규명에 나서도록 했다.

 브라질의 여객기 제조사는 이미 사고 현장으로 조사팀을 급파해 공동 조사를 진행키로 했다.

 사고가 난 린두 공항은 2008년 완공해 지난해 문을 연 곳으로,이춘시에서 9㎞ 가량 떨어져 있으며 산악지대에 위치해 이착륙 여건이 좋지 않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쿤펑(鯤鵬)항공이 전신인 허난항공은 허난성 정저우(鄭州)를 거점으로 하는 선전(深천<土+川>)항공 계열의 지역 항공사로서 주로 국내선에 취항하고 있다.

 허난항공은 사고 직후 전체 노선의 운항을 전면중단했으며 이미 판매한 항공권에 대한 환불 조치 등을 취하고 있다.

 이번 사고로 인한 사망자들은 40만위안(7천만원) 이상의 배상금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법상 40만위안 이상의 배상금을 받을 수 없게 돼 있지만 보험사와 항공사로부터 이중의 배상을 받게 돼 한도액을 초과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춘은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도시로 인구 130만명에 임업과 국경무역이 주요 산업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 민항총국은 이번 린두공항 여객기 사고로 중국에서 69개월간 지속되던 항공기 무사고 기록이 깨지게 됐다고 밝혔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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