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감금 오스트리아女 ‘악몽의 3096일’ 어떻게 살았나

8년 감금 오스트리아女 ‘악몽의 3096일’ 어떻게 살았나

입력 2010-09-06 00:00
수정 2010-09-06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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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살 때 납치돼 8년간 한 가옥의 지하 밀실에 갇혀 지내다 지난 2006년 극적으로 탈출했던 오스트리아 여성 나타샤 캄푸시(22)가 끔찍했던 감금 생활을 공개했다.

 곧 출간될 자서전 ‘3,096일’에서 그는 정신이상자에게 납치돼 종 노릇을 하며 밀실에서 갇혀 지냈던 악몽같았던 기억을 떠올렸고 영국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은 6일부터 자서전의 내용을 발췌해 소개하고 있다.

 캄푸시는 1998년 3월 2일 등굣길에 볼프강 프리클로필이라는 전직 엔지니어에게 납치돼 작은 변기와 세면대,간이 침대만이 갖춰진 그의 차고 밑 밀실로 옮겨졌다.

 자서전에서 캄푸시는 납치된 첫날 낯선 지하실에 혼자 남는 것이 두려운 나머지 프리클로필에게 잠들기 전 엄마처럼 동화책을 읽어주고 굿나잇 키스를 해달라고 요구했었다고 회고했다.

 밀실 생활이 계속되면서 프리클로필은 매일 간이 의자와 음식을 갖고 내려와 캄푸시와 함께 식사했고 저녁에는 직접 캄푸시를 목욕 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그의 광기가 고개를 들면서 캄푸시에게 자신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게 했고 앉거나 일어서거나 말을 할 때에도 일일이 허락을 받도록 했으며 화장실에 갈 때에도 동행하기에 이르렀다.

 캄푸시는 수시로 폭력에 시달렸고 자신의 부모가 납치범이 요구한 돈을 주지 않았으며 자신이 사라진 뒤 가족들이 기뻐하고 있다는 거짓말에 속아야 했다.

 감금 생활이 시작된지 1년6개월이 지난 뒤 프리클로필은 캄푸시에게 이름을 바꿀 것을 강요했고 이후 캄푸시는 7년간 비비안느로 살았다.

 캄푸시는 늘 굶주렸으며 머리를 빡빡 깎인채 반나체 상태로 지내면서 프리클로필을 ‘주인님’이라고 부르며 온 집안을 청소해야 했다.

 16살 되던 해,캄푸시의 몸무게는 84파운드(약38㎏)에 불과했으며 이미 수차례 자살 시도를 한 뒤였다.

 그러나 2006년 8월,자동차를 청소하던 캄푸시는 프리클로필이 잠시 등을 돌린 틈을 타 탈출에 성공했고 그의 탈출 뒤 프리클로필은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캄푸시는 탈출 이후 TV 토크쇼를 진행하는 등 활발한 대외 활동에 나서다 현재 빈에서 지내고 있으며 프리클로필이 살던 집과 자동차를 사들이고 자신의 납치사건 수사를 담당했던 경찰 당국을 상대로 소송 여부를 검토중이다.

 캄푸시는 “어른이 된 지금 감금 초기의 생활을 어떻게 견뎌냈는지 한번씩 생각해보곤 했는데 자신을 둘러싼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4-5살 어린아이의 정신 상태로 퇴행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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