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콥트교에 무슬림 여성 석방 촉구
알-카에다 연계조직인 이라크 이슬람국가(ISI)는 이집트 콥트교가 무슬림 여성 2명을 억류하고 있다며 48시간 내 석방하지 않을 경우 이라크 내 기독교인을 몰살하겠다고 1일 경고했다.ISI는 이날 웹사이트를 통해 전날 50여 명의 사망자를 낸 바그다드 교회 인질극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이같이 밝혔다고 AFP 통신이 이슬람 웹사이트 감시기구 SITE를 인용,보도했다.
ISI가 석방을 요구한 여성들은 이집트 콥트교 목사들의 부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ISI는 이 중 한 명은 이슬람교로 개종했다가 교회에 감금돼 있고 다른 한 명은 이슬람 개종을 원하고 있어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집트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ISI의 바그다드 교회 인질극을 비난한 뒤 “이집트는 그런 범죄적인 행각과 관련해 국가명이 거론된 것조차 절대적으로 거부한다”고 밝혔다.
콥트교인인 나기브 기브라일 변호사는 “이집트 외부에서 위협을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는 우리가 돌파해야 할 일련의 위기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집트 경찰은 콥트 교회 주변에 대한 경계를 충분히 강화했기 때문에 추가 조치를 취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콥트교는 예수의 신인양성론을 거부하고 신성만을 신봉하는 기독교 분파로,이집트 전체 인구 8천만 명 중 10% 가량은 콥트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ISI의 추가공격 경고는 바그다드의 ‘구원의 성모 마리아’ 가톨릭교회에서 유혈 인질극이 발생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무장괴한들은 지난달 31일 오후 교회에 난입,120여 명의 신도를 인질로 잡고 무슬림 여성의 석방을 요구했으며,현장에 출동한 이라크군 및 미군과 교전을 벌여 유혈사태를 촉발했다.
이라크 정부 관리는 인질극에 따른 사망자가 늘어나 최소 52명에 이른다고 밝혔다고 독일 dpa통신이 전했다.
이라크 내 기독교인은 전체 인구 3천만 명 중 약 3%가량인 87만 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