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시리아에 軍시설”

“헤즈볼라, 시리아에 軍시설”

입력 2010-12-09 00:00
업데이트 2010-1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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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 美대사관 보고 인용…美, 터키 등 우방도 의심 드러나

“시리아는 여전히 헤즈볼라를 지원하고 있으며 예멘은 하마스 무기 공급 통로.”

미국이 대외적으로 무장 세력을 지원하지 않는다고 천명한 중동 국가들에 대해 여전히 의심에 의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지난 2월 외교 전문을 통해 “지난주 회의에서 시리아가 더 이상 헤즈볼라에 미사일을 공급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우리는 여전히 탄도미사일 공급을 위해 시리아가 애쓰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이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 국무부 외교 문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주재 미 대사관은 지난해 11월 레바논의 무장 단체인 헤즈볼라가 시리아에 군사 시설까지 갖고 있다고 본국에 보고했다.

미국은 시리아가 헤즈볼라 지원을 통해 이스라엘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는 것이 자국의 영향력을 키우는 길이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예멘 역시 미국의 요주의 대상이다. 예멘은 화물 통관 체계가 허술하고 홍해와 아덴만에 접해 있어 무기 밀수의 통로로 꼽힌다. 앞서 공개된 외교 전문에서 북한 무기의 주요 수입국에 예멘이 포함된 바 있다.

이 같은 예멘에 대해 미국은 팔레스타인의 강경 무장 정파 하마스에 무기를 공급하는 루트로 보고 있다. 예멘 수도 사나 주재 미 대사관은 지난해 7월 이 같은 내용을 본국에 전했으며 가자지구로 반입된 무기로는 로켓과 권총, 로켓 추진 수류탄, 대공포 등을 꼽았다.

미국은 시리아나 예멘처럼 의심할 만한 전력이 있는 중동 국가 외에 전통적인 우방으로 꼽히는 터키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데이비드 코언 미 재무부 테러 및 재무정보담당(TFI) 차관보는 지난해 10월 터키 앙카라에서 열린 회의에서 “이란이 핵 활동에 따른 유엔 제재를 피하기 위해 터키를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자리에서 터키는 유엔의 제재는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히면서도 인접국인 이란에 대한 무역 거래를 일방적으로 중단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2010-12-09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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