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39)가 체포된 뒤 보석 신청마저 기각되면서 위키리크스 대변인인 크리스틴 흐라픈손이 조직을 이끌 제2의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흐라픈손은 아이슬란드 국영방송인 RUV 출신의 탐사보도 전문기자이자 위키리크스 편집위원이다.
지난 4월 위키리크스에 합류한 그는 어산지가 성폭행 혐의로 쫓기며 공개 활동이 어렵게 된 뒤로 대변인을 맡으며 활동 영역을 넓혔다. 어산지보다 훨씬 말수가 적은 데다 언론의 주목을 받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는 7일 “흐라픈손이 어산지 이후 위키리크스를 이끌 것이라는 확실한 증거는 없다.”면서도 조직에서 흐라픈손과 어산지 말고 대중에 공개된 인물이 없다는 점, 그리고 위키리크스 조직이 아이슬란드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들어 흐라픈손의 부상 가능성을 점쳤다. 흐라픈손은 지난달 언론에 위키리크스가 아이슬란드에 유한회사로 등록됐다고 밝혔다. 또 아이슬란드에서 내부 고발자 보호법 마련을 위한 활동의 고문역을 맡고 있다.흐라픈손이 위키리크스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지난해 8월이다. 위키리크스는 당시 아이슬란드 최대 은행인 카우프싱은행의 비리 관련 자료를 폭로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2010-12-09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