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영 대사 “한국인 피해 없어”

조태영 대사 “한국인 피해 없어”

입력 2010-12-13 00:00
수정 2010-12-13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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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영 방글라데시 주재 대사는 “영원무역 치타공 공장에서 발생한 현지 근로자들의 시위는 지난 11일 오후 이미 종료된 상태며 현재는 다른 현지 기업체 공장 등에서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방글라데시 남동부 치타공 수출가공구역에서는 지난 11일 한국 의류업체인 영원무역의 현지 근로자들이 임금인상에 불만을 품고 불법 폭력시위를 벌이기 시작한 이래 이틀째 폭력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조 대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치타공 지역에는 한국 업체 23개를 비롯해 많은 현지 의류업체들이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12일에는 근로자들이 한국 의류업체가 아닌 현지 의류업체의 공장들을 대상으로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조 대사는 “영원무역의 한국인 직원 10명은 안전한 상태”라면서 “치타공 지역의 교민 150여 명 가운데 피해를 입은 사람도 없다”고 전했다.

그는 또 “영원무역과 다른 한국업체 1곳이 안전 등을 고려해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면서 “대사관과 교민회 홈페이지를 통해 신변안전을 당부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대사는 “영원무역에서 불법 시위가 발생한 즉시 현지 경찰에 보호 조치를 요청해 피해를 최소화했다”면서 “치타공 지역의 상황을 상세히 파악하기 위해 12일 오후 영사 1명을 현지에 급파했다”고 밝혔다.

조 대사는 시위 발생 원인과 관련, “방글라데시 정부가 지난 7월 숙련도에 따른 최저임금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의류업체들이 이를 11월 임금분부터 적용하는 과정에서 노.사 갈등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노동자들을 숙련도에 따라 1∼7등급으로 나누고 최저 숙련도 등급인 7등급에 대해서는 11월 임금분부터 최저임금을 80% 가량 의무적으로 인상토록 했으나 나머지 1∼6등급도 등급에 따라 임금을 인상토록 권고했다.

조 대사는 “방글라데시 정부 측이 숙련도가 높은 1∼6등급 노동자들에 대해서는 의무적 조치가 아닌 권고사항으로 임금인상율을 제시했다”며 “이 때문에 현지 의류업체들의 노.사 협상 과정에서 숙련도가 높은 근로자들이 7등급 근로자처럼 임금을 대폭 인상해달라고 요구해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대사는 “영원무역은 11일 오전 노.사협상 과정에서 나온 숙련 노동자들의 불만 사항을 검토해 내년 1월 임금분부터 적용하는 방안을 고려해 보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회사 측 설명을 청취한 근로자들은 작업장으로 복귀했다”면서 “영원무역측에 따르면 현지 공장 근로자가 아닌 외부인들이 공장을 공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 대사는 “영원무역은 근로자들을 위해 탁아소와 소규모 병원을 운영하는 등 근로자 복지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대사관 직원 전체로 구성된 대책반을 구성해 현지 업체와 교민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방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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