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Cs → BRICS로… ‘검은 대륙’ 품었다

BRICs → BRICS로… ‘검은 대륙’ 품었다

입력 2010-12-27 00:00
수정 2010-12-27 00:0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4개국이 참여하는 주요 개발도상국 그룹인 브릭스(BRICs)의 5번째 정규 회원이 됐다. 당초 4개국의 영문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브릭스(BRICs)는 명실상부한 브릭스(BRICS)가 됐다.

마이테 은코아나마샤바네 남아공 외무장관은 24일(현지시각) 프레토리아에서 “중국이 브릭스 순회의장국 자격으로, 회원국들의 합의에 따라 남아공을 정규 회원국으로 초청했다.”고 발표했다고 AFP가 25일 보도했다.

이미지 확대
그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내년 4월 중국에서 열리는 제3회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하라는 초청장을 제이컵 주마 남아공 대통령에게 보냈다.”고 덧붙였다.

중국 신화통신도 후 주석의 주마 대통령 초청 사실을 확인하면서 “브릭스가 남아공을 정규 회원으로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라디오프랑스 인터넷판은 25일 남아공의 브릭스 가입은 기존 4개국 정상들의 만장일치로 이뤄졌고, 남아공은 이를 위해 오랫동안 공을 들였다고 전했다. 또 ‘브릭스 4국’ 가운데 경제규모가 가장 작은 러시아의 4분의1에 불과하고, 유망한 개도국인 ‘넥스트 11국가’(Next 11)에도 들지 못한 남아공의 브릭스 가입은 인도네시아, 이란, 멕시코, 터키, 베트남 같은 나라들을 어리둥절하고 무안하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기존 브릭스 4개국의 남아공 영입은 남아공이란 개별 국가를 받아들였다기보다 남아공의 배후인 거대한 아프리카 대륙을 껴안은 것이라고 풀이했다. 깨어나는 검은 대륙의 원유 등 풍부한 자원과 주요 도시들을 거점으로 확산되는 ‘검은 중산층’을 겨냥한 전략적 포석이란 해석이다.

저명한 경제분석가인 골드만삭스 자산운용 회장 짐 오닐은 남아공의 경제규모와 실력은 다른 브릭스 4국과는 차이가 많아 같은 범주로 묶을 수 없지만 남아공을 아프리카의 대표라는 점에서 보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진다고 지적했다. 오닐은 지난 2001년 브릭스란 말을 만들어낸 주인공이다. 마이테 은코아나마샤바네 외무장관이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남아공은 기존 브릭스 4국이 아프리카 대륙으로 가는 관문이자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00년대 전후로 비약적인 경제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브릭스 국가들이 현재 40% 수준에서 오는 2014년에는 세계 경제 성장의 61%를 책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2010-12-27 17면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11월 5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이 미국 국민은 물론 전세계의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습니다.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각종 여론조사 격차는 불과 1~2%p에 불과한 박빙 양상인데요. 당신이 예측하는 당선자는?
카멀라 해리스
도널드 트럼프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