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어학연수, 한국 학생 돈 더 낸다

뉴질랜드 어학연수, 한국 학생 돈 더 낸다

입력 2012-08-06 00:00
업데이트 2012-08-06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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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한성 통신원= 뉴질랜드의 일부 어학원들이 한국, 중국, 베트남 학생들에게는 일본이나 중동, 남미 출신들보다 학비를 더 받는 것으로 밝혀져 인권위원회가 진상조사에 나섰다.

6일 뉴질랜드 헤럴드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일본인 친구와 함께 단기 어학 코스를 하기 위해 어학원을 찾았던 한 중국학생은 중국 여권을 소지하고 있다는 이유로 최소한 두 군데 어학원에서 다른 국적 학생들보다 학비를 더 내야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 학생이 찾았던 어학원 가운데 하나는 어학과 비즈니스 강의를 하고 있는 킹스턴 인스티튜트로 12주 단기 어학 프로그램을 수강하는데 중국, 한국, 베트남 학생들의 경우 수업료가 2천250달러라고 광고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 출신들은 같은 코스를 하는데 1천500달러를 내고 있다고 헤럴드는 밝혔다.

이에 대해 인권위원회의 한 대변인은 “국적에 따라 학비를 다르게 적용하는 관행은 국적이나 인종에 바탕을 둔 차별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관련 학생들이 인권위원회에 접촉해 이 문제에 대해 더 자세하게 논의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 여권을 갖고 있는 캐시 루오(18)는 일부 교육기관들로부터 일본인 친구보다 돈을 더 내야한다는 얘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한 교육기관은 자신에게 최소한 중국 학생 2명을 더 데려오면 일본인과 같은 수준으로 학비를 할인해주겠다는 제의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영어 코스 학비가 그렇게 복잡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면서 일부 유학생들이 출신 국가에 따라 돈을 더 내야한다는 것은 굉장히 불공평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뉴질랜드 영어 학교 협회의 대런 콘웨이 회장은 어학원들이 출신 국가에 따라 학생들에게 학비를 다르게 적용하는 것은 합리적인 사업 관행이라고 밝혔다.

그는 “학생들이 돈을 낼 수 있는 능력과 일반적인 시장 상황이 나라에 따라 각기 다르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국제어학원협회 회장도 맡고 있는 콘웨이 회장은 외국의 유학 대행업자들도 뉴질랜드 어학원에 학생들을 소개할 때마다 각기 다른 커미션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킹스턴 인스티튜트의 앤디 레이 국제부장은 국적에 따라 학비를 다르게 받는 것은 킹스턴의 마케팅 방침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남미나 중동 출신들에게 학비를 싸게 받는 이유 중 하나는 그곳으로부터 더 많은 학생들을 유치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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