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보수매체 “한류반대 시위는 차별주의” 비판

日보수매체 “한류반대 시위는 차별주의” 비판

입력 2012-08-10 00:00
업데이트 2012-08-1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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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보수 논객들이 자국 젊은이들의 한류 반대 시위를 ‘차별주의’라고 맹비판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일본 보수 성향 주간지 사피오는 최근호에 실린 ‘인터넷 우익 망국론’이라는 제목의 특집 기사에서 한류 반대 시위를 벌이는 젊은이들의 정체를 분석하고, 보수 논객들까지 나서 이들을 비판하는 현상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에선 1990년대 중반부터 컴퓨터가 보급되고 고용 불안이 심해지면서 ‘인터넷 우익’이라고 불리는 젊은이들이 등장했다.

실체가 분명하지 않지만 상당수는 ‘외국인에게 일자리를 빼앗겼다’고 느끼는 사회적 약자들이다.

피해의식이 심하다 보니까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 등 재일동포 기업인이 대두하거나 한류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친한 성향의 민주당 정권이 등장하는 현실에 처하자 “(재일) 한국인이 일본을 지배할지도 모른다”고 과도한 위기감을 느끼게 됐다.

이들은 전체 인터넷 이용자의 1∼3%에 불과하지만 ‘2채널’ 같은 특정 사이트에 모여서 발언력을 키웠다. 일방적인 주장을 늘어놓을 뿐 공개적인 논쟁을 꺼린다.

한국, 북한, 중국에 거부감을 보이지만 그중에서도 한국에 심한 적대감을 보인다는 게 특징이다.

이들이 인터넷에 자주 올리는 글은 ‘한국인은 일본에서 나가라’라는 것이다. 최근에는 단지 한국드라마 상영 시간이 길다는 이유로 민영 방송사인 후지TV에 몰려가 한류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를 배경으로 ‘재일 특권을 허용하지 않는 시민 모임(재특회)’이나 자민당의 가타야마 사쓰키 의원처럼 인터넷 우익과 적극적으로 교감하는 단체·정치인도 등장했다.

이들에 대해서는 일본 내 진보 인사들은 물론이고 보수층조차 거부감을 표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우익 단체인 잇수이카이(一水會)의 스즈키 구니오(鈴木邦南) 고문은 사피오에 보낸 기고문에서 “일본의 역사는 중국이나 서구 문명을 무제한적으로 수용해가면서 발전해왔다”며 “’조선인은 조국으로 돌아가라’고 외치는 차별 의식이나 배외 의식으로 나라를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고 비판했다.

국가주의적 관점으로 유명한 우파 저널리스트 사쿠라이 요시코는 사피오에 “일본의 역사를 배워서 진정한 보수가 되어달라”고 당부하는 글을 보냈고, ‘혐한류’라는 만화를 펴낸 고바야시 요시노리는 ‘너희들(인터넷 우익)은 차별주의자다’라는 제목의 만화를 실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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