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성 잡아먹는 별 증거 처음 발견

행성 잡아먹는 별 증거 처음 발견

입력 2012-08-22 00:00
업데이트 2012-08-22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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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이 별에 잡혀먹혔음을 보여주는 증거가 과학자들에게 처음으로 포착됐다고 BBC 뉴스와 사이언스 데일리가 21일 보도했다.

미국과 스페인 과학자들은 별 진화의 마지막 단계인 적색거성 BD+48 740을 관찰하던 중 별에서 이례적으로 높은 리튬 성분이 나타나는 것을 발견했으며 이는 이 별이 행성을 잡아먹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천체물리학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우리 태양보다 나이가 많고 지름은 11배쯤 큰 이 별의 핵이 뜨거워지면서 팽창해 가까이 있던 행성이 빨려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 약 50억년 뒤 우리 태양이 적색거성이 돼 지구 궤도까지 팽창하면 지구도 이 행성과 같은 운명을 겪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학자들은 이와 함께 BD+48 740 주위를 심하게 일그러진 타원 궤도로 돌고 있는 다른 행성을 발견했으며 이런 비정상적인 궤도는 다른 행성이 중심별에 의해 파괴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행성 잡아먹은 별’의 첫번째 증거는 이 별의 특이한 화학 성분이다. 연구진이 분광계로 이 별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약 140억년 전 우주 탄생 사건인 빅 뱅 때 주로 만들어진 희귀원소 리튬의 양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리튬은 별에 의해 쉽게 파괴되므로 이처럼 늙은 별에서 많은 양의 리튬이 발견된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지금까지 빅 뱅 외에 리튬이 생성된 경우는 매우 드문데 연구진은 BD+48 740의 경우 빨려들어 온 큰 행성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고온이 발생하면서 리튬이 생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두번째 증거는 이례적으로 큰 이심률을 가진 다른 행성의 궤도이다.

연구진은 목성보다 질량이 최소한 1.6배 큰 이 행성의 이처럼 일그러진 궤도는 이처럼 많이 진화한 별 주위에서는 보기 드문 것이라고 지적하고 “실제로 이 행성의 궤도는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심한 타원형”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특이한 궤도를 만드는 것은 행성간의 중력 상호작용이기 때문에 연구진은 사라진 행성이 중심별로 빨려들어 가면서 남은 행성에 큰 충격을 줘 현재의 궤도로 밀어낸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진은 “별이 행성을 잡아먹는 사건은 매우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현장을 포착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러나 이런 사건이 별의 화학 성분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사건을 유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심하게 일그러진 행성의 궤도야말로 이 별이 최근 다른 행성을 잡아먹었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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