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서도 反美시위…경찰과 충돌

호주 시드니서도 反美시위…경찰과 충돌

입력 2012-09-16 00:00
업데이트 2012-09-16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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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자 무함마드를 모독한 미국 영화에 항의하는 반미(反美) 폭력시위가 호주 시드니에도 상륙했다.

16일 호주 언론에 따르면 주로 중동계 이슬람교도들로 구성된 시위대 500여명은 주말인 지난 15일 오후 시드니 시내 중심가에서 격렬한 반미 시위를 벌였다.

시드니 시내 중심가에 있는 하이드 파크에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한 시위대는 처음에는 플래카드를 들고 구호를 외치며 평화적인 시위를 벌이다가 마틴 플레이스에 위치한 미국 총영사관으로 행진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물리적 충돌을 빚었다.

’예언자를 모독한 자들을 참수하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에 나선 시위대는 줄곧 ‘알라후 아크바르(Allahu Akbar·신은 위대하다)’란 아랍어 구호를 반복해 외쳤다.

중무장한 경찰이 하이드 파크 밖으로 나오려는 시위대를 막아서자 일부 시위대는 물병 등을 던지며 강력히 항의했고 이에 경찰은 최루가스를 쏘며 맞섰다.

이 과정에서 시위 참석자 10여명이 경찰에 체포됐으며 경찰 6명과 시위대 20여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시위 참석자 2명은 경찰견에 물려 병원으로 후송됐고, 경찰은 체포된 시위 참석자 중 6명을 기소했다.

한 시위 참석자는 “시위대는 평화롭게 미국 총영사관까지 행진하려 했으나 경찰이 무력을 사용해 시위대를 진압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브리즈번을 방문 중인 줄리아 길라드 총리는 16일 기자회견에서 시드니에서 발생한 반미 폭력시위와 관련, “호주에서 폭력시위가 설 자리는 없다”며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영화는 혐오스런 것이지만 그것이 폭력시위를 정당화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호주 경찰은 일요일인 16일에도 시드니 도심 곳곳에서 반미 시위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도심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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