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허리케인으로 대선유세 일정 줄줄이 취소

美 허리케인으로 대선유세 일정 줄줄이 취소

입력 2012-10-29 00:00
업데이트 2012-10-29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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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세 영향줄까 전전긍긍…”현직 오바마에 도움” 분석도

미국 대선이 불과 열흘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초강력 허리케인 ‘샌디’가 다가오면서 대선 후보들의 막판 유세 일정에도 줄줄이 차질이 생기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샌디는 현재 스윙스테이트(경합주)가 몰려 있는 동부 해안으로 접근하고 있으며 29일 오후 늦게나 30일 오전 이 지역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백악관은 샌디의 상륙에 대비하기 위해 오바마 대통령의 선거 유세 일정을 긴급히 수정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평소대로 교회 예배에 참석한 뒤 연방재난관리청(FEMA) 본부를 방문해 태풍대비 상황을 보고받았다.

그러고는 29일 있을 플로리다주 올랜도 유세를 위해 오후 늦게 워싱턴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역시 29일로 예정됐던 버지니아, 오하이오, 콜로라도주에서의 유세일정은 모두 연기하고 태풍상황 점검을 위해 워싱턴으로 돌아오기로 했다.

조 바이든 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유세는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뉴햄프셔주 맨체스터에서 선거 자원봉사자들과 만난 바이든 부통령은 “대통령과 난 어떤 것에도 방해가 되는 것은 피하려 한다. 지금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안전과 건강”이라고 강조했다.

공화당 진영도 허리케인의 영향을 받기는 마찬가지다.

밋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는 28일 버지니아 일정을 접고 최대 격전지인 오하이오주 유세에 집중했다. 30일로 예정된 뉴햄프셔의 집회 일정도 취소했다.

오바마와 롬니 두 진영 모두 겉으로는 이번 허리케인이 대선 판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속으로는 초조한 기색이 역력하다.

특히 민주당의 경우 보통 투표율이 높아야 유리하기 때문에 이미 조기투표가 시작된 상황에서 태풍 때문에 투표소로 가는 발길이 줄어들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오바마 재선캠프의 선임 고문인 데이비드 액설로드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샌디의 영향을 받지 않길 바라고 있다. 사람들이 더 많이 투표해야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마크 워너 민주당 상원의원(버지니아)은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태풍은 선거일정에 큰 혼란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메릴랜드주는 태풍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29일 하루 조기투표소를 열지 않겠다고 밝혔다.

반면 일각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허리케인 상황을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오히려 재선 가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자연재난에 대처하는 리더십과 능력을 보인다면 승자를 예측하기 어려운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는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의 막판 표심을 확보하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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