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샌디 24년만의 최대 규모…피해 클 듯

허리케인 샌디 24년만의 최대 규모…피해 클 듯

입력 2012-10-29 00:00
업데이트 2012-10-29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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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일 위험.. 1천만명 정전 불편 예상정유소 가동중단·감산 잇따라.. 항공기 수천대 결항

미국 동부 해안으로 다가오는 ‘샌디’가 대서양에서 발생한 허리케인으로는 24년만에 최대 규모로 예상되면서 대규모 정전 등 피해가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존스홉킨스대학의 엔지니어 세스 쿠이케마는 샌디의 여파로 최대 1천만명이 며칠간 전기가 끊기는 불편을 겪을 것이라고 28일(현지시간) 예상했다.

폭풍의 잠재 영향을 측정하는 컴퓨터 모델을 개발한 그는 강도와 바람의 지속 시간, 인구 밀집도 등을 고려해 이같이 전망했다.

샌디가 지나갈 것으로 보이는 워싱턴에서부터 뉴잉글랜드까지 이르는 지역에서 길게는 열흘까지도 정전이 계속될 수 있다고 에디슨전기연구소는 경고했다.

샌디는 느리게 움직이면서 2~3일간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바람이 잦아지고 물이 빠져 쓰러진 나무를 치우기 전까지는 전력 복구 작업을 시작할 수 없어서 정상화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다만, 지난해 폭풍 피해에 잘 대처하지 못해 비난받은 전력회사들이 복구 인력을 평소의 몇 배로 증원해 준비했고 전선 주변의 나뭇가지를 제거하는데 지출을 늘린 것도 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에 따르면 샌디는 카트리나(2005년), 아이린(1999년)을 넘어 역대 허리케인 가운데 24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

기상전문가들은 샌디가 미국 북동부에서 100년 만에 최악의 태풍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

허리케인 샌디는 29일 밤이나 30일 새벽 뉴저지주나 델라웨어주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비해 정유소들은 작업을 중단하거나 생산량을 줄이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가뜩이나 재고 부족으로 겨울철 연료 가격 상승이 걱정되는 상황이 더 심각해졌다.

필립스66은 28일 뉴욕 지역에 자동차 연료를 공급하는 ‘가솔린 기계’라는 별칭이 붙은 뉴저지의 정유소를 가동 중단하기 시작했다. 동부 해안에서 2번째로 많은 하루 23만8천배럴을 생산하는 이 정유소는 다음날 오전까지 가동을 완전히 멈출 것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필라델피아에너지솔루션도 이 지역 최대인 하루 33만배럴 생산량을 줄이기 시작했다고 소식통이 밝혔다. 이밖에 PBF에너지와 헤스도 생산 물량을 감소했다.

동부 지역의 항공기 수천 대가 결항했으며 뉴욕과 워싱턴DC 등의 도시는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 운행을 중단하기로 하는 등 샌디의 영향권에 있는 지역은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

전문가들은 샌디가 폭풍 해일을 일으킬 위험이 매우 크다고 경고했다. 특히 보름달에 조수간만의 차이가 크고 허리케인이 폭풍전선과 결합하면서 피해가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립해양대기청의 허리케인 연구 분야인 퓨어키네틱에너지가 측정한 결과 샌디의 파도는 잠재적 파괴 수치가 0~6 사이 5.8로 나왔다. 기상학자 제프 매스터스는 이런 수치가 기록적이라면서 샌디의 광범한 규모 때문이라고 말했다.

뉴욕과 뉴저지의 일부 해안지대는 해일과 파도로 해수면이 6~11 피트(1.8~3.4m)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국립허리케인센터의 릭 크납은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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